이스라엘에서 '맥도날드 예수(McJesus)' 조각품 때문에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이스라엘 북서부 도시 하이파(Haifa) 박물관 앞에서는 기독교인 시위대가 경찰과 무력 충돌해 경찰 3명이 부상당했다.

시위대는 박물관 출입을 막아선 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수류탄까지 발포해야 했다.

시위대는 박물관 앞에서 '종교를 존중하라(Respect religions)'는 피켓을 든 채 밤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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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는 맥도날드 광대 캐릭터 '로널드 맥도날드'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맥지저스'라는 작품 때문에 발생했다.

십자가에 매달린 인물은 뼈가 드러나는 상반신에 고개를 떨군 채 하반신 중요 부분을 노란 천으로 가리고 있는 등, 전형적인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핀란드 예술가 자니 라이노넨(Jani Leinonen)이 지난 2015년 만든 것으로, 지난해 8월부터 박물관에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유대교가 대부분이지만, 소수 기독교인 성도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해당 작품을 '신성모독'이라며 분노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작품 철거를 위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작가인 라이노넨도 박물관 측에 작품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 점령과 인종차별을 비판해 온 그는 "박물관에 '맥지저스'를 전시할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태가 커지자 이스라엘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미리 레제브 문화부 장관은 "전 세계 종교인이 거룩하게 여기는 상징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는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물관 측은 "현대 사회에서 병적으로 추종하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작가 동의 없이 작품을 전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핀란드 미술관과 협의해 작품을 빌려왔고, 작품 철거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므로 종교적·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5년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를 비판하는 만평을 게재했다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12명이 사망한 프랑스 파리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연상시킨다.

이에 해당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기독교라서 시위로 끝났지, 이슬람이었다면..."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