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코로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북유럽 여성 2명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잔인하게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모로코 경찰이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 9명이 추가 검거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22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체포 당시 이들이 무기를 비롯해 폭탄물 제조에 사용되는 '의심스러운' 물건을 지니고 있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피해자인 덴마크 출신 루이자 베스터가 예르페르센(24)과 노르웨이 출신 마렌 율랜드(28)는 노르웨이 남부에 살면서 스칸디나비아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북아프리카의 무슬림 국가인 모로코 남서부 아틀라스 산악지역 '임릴'에서 트래킹을 하다가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인근을 지나던 프랑스 여행객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참수된 상태였다.

수사관들은 용의자들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맹세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번 사건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을 잔인하게 참수하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과 관련 이미지가 온라인 상으로 확산되고 있어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

가디언, BBC, AFP 통신 등은 "덴마크 당국이 영상에 대한 확인 작업을 끝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범죄수사국 역시 "현재로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이 영상이 진짜가 아니라고 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호주 매체인 news.com.au에 따르면, 피해자들이 살해되기 전과 이후 참수된 시신을 합성한 사진이 아무런 검열도 받지 않은 채 피해자의 어머니 페이스북에까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유가족들은 관련 영상이나 사진을 보지 말고 지워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영상에는 두 남성이 모로코식 아랍어로 여성들을 향해 소리치는 소리와 함께 한 남성이 큰 칼을 들고 예스페르센의 목을 자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또 다른 남성은 "이것은 하진에 있는 우리 형제들에 대한 보복"이라고 외쳤다. 하진은 IS의 근거지였던 시리아의 작은 마을로 2주전 시리아 민주군에 의해 해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