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미국인들이 국가가 더 이상의 '정치적 올바름'(Politically Correctness, PC)으로 나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은 말의 표현이나 용어의 사용에서, 인종·민족·종족·종교·성차별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맨(man)은 남자를 뜻하는 말이기에 여성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police man(경찰관)은 poice officer로, chairman(의장)은 chairperson으로 부르는 것이 더욱 평등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파생된 PC운동은 문화상대주의와 다문화주의를 사상적 배경으로 삼아 인종, 성, 성적 지향, 종교, 직업 등에 대한 차별이 느껴질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으로 1980년대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매스미디어와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 운동이 정치권으로 더욱 확산되고 정치인들에게 이용되면서 너무 교조화되고 오히려 역차별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마리스트대학여론연구소(Marist Institute of Public Opinion)의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다수(52%)는 국가가 더욱 PC화 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미국 성인 1,0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0%다.

연구소 측은 △미국이 지금보다 더욱 정치적인 올바름을 추구하는 것이 좋은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언급할 때 더 민감해지길 원하는지 △미국이 지금보다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것을 반대하는지, 그래서 많은 이들이 더 이상 아무말도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지 물었다.

조사 결과, 공화당원들 사이에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반대 의견이 76%로 매우 강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원들은 의견을 표현할 때 더 민감해졌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55%로 많았다.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대부분(70%)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5~59세의 경우, 이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0%였고, 18~29세의 경우 반대한다는 의견은 41%였다.

마리스트대학여론연구소의 리 엠 미링오프(Lee M Mringoff) 소장은 "청년들은 미국인들이 다른 이들의 감정을 생각할 때, 언어에 보다 민감해졌으면 좋겠다는 경향이 많았다. 반대로 나이든 미국인들은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경향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나의 의견에 대해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찬성한다는 의견과 반대한다는 의견이 각각 47%였다.

백인 복음주의자들 중 절반 이상(53%)이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없다고 느꼈으며, 응답자의 42%는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