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전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가 21일 '사서 하는 고생'이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게재했다.

김 목사는 "그냥 누가 뭔짓을 하든 말든 상관하지 말고, 누가 힘들게 살건 말건 고민하지 않고, 나만 생각하고 산다면 세상에 나만한 팔자 쉽지 않다"며 "집 있어, 차 있어, 죽을 때까지 나올 연금 있어, 애들 다 나름 다 자리 잘 잡았어, 그리고 부모에게 잘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어, 세월이 가면 갈수록 딸 같은 마음 드는 며느리 셋이나 있어, 어려서부터 같이 늙어가는 좋은 친구들 있어, 페북하며 사귄 친구들 가는 곳마다 번개 치면 만날 수 있어, 내 나이에 사서 고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이야 세습을 하든 말든, 교단 법을 어기고 억지를 부리든 말든, 경계선 지능아들이 80만 명이나 되든 말든, 저들이 지적장애인으로 살든 말든, 탈북자들이 사회적응 못하고 고생하든 말든, 청년들이 취업하지 못하고 희망을 잃고 방황하든 말든 내 탓 아니다"며 "나라가 할 일이고 총회가 하겠지, 난 은퇴했는데 뭐, 하면 될 것을 사서 고생한다"고 전했다.

또 "적을 만들고 공격을 받고 전쟁을 하고, 불경기 때문에 실패를 경험하고 그 때문에 잠 못 이루고... 왜 그럴까"라며 "때론 고생이 좀 심해 잠 못 이루는 밤도 있는데, 왜 나는 그러는 걸까"라고도 했다.

김동호 목사는 "이유는 하나 밖에 없다. 하나님, 하나님 때문이다. 누가 뭐라하든 난 그 분 때문이다"며 "덕분에 사는 건 좀 아슬아슬하고 시끄럽고 귀찮고 기분 나쁘고 힘들지만, 늘 하나님과 가깝다. 주여, 하나님, 소리를 하루에 천 번도 더 하며 산다. 그래야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삶의 무게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내 좋은 팔자만 누리며 산다면, 내 입에서 주여, 하나님, 소리가 하루에 몇 번이나 나올까"라며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 내겐 복이다. 안심이 된다. 계속 고생을 사며 살아야겠다. 그게 내 팔잔가 보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