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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을 경험하면서 성숙한 선교를 지향하는 노력하게 돼"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Dec 20, 2018 10:08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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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PM 멤버케어원장 이정건·박은주 선교사 부부(上)

멤버케어
(Photo : 이지희 기자) KPM 멤버케어원 원장 이정건 선교사·박은주 선교사 부부는 “지난 2년 간 멤버케어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이 선교사들을 너무나 사랑하시고, 선교사들을 섬기는 이 멤버케어 사역을 너무나 기뻐하신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저희 선교사 멤버케어는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 건강 문제, 탈진, 추방 위기, 후원교회와의 단절 등 문제가 일어난 후 케어하는 측면이 80%, 문제를 예방하는 측면이 20% 정도 되었습니다. 앞으로 멤버케어의 원리에 따라 문제 예방이 80%, 문제 해결이 20%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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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선교 자원을 발굴하고 동원하는 일 못지않게 이미 파송된 선교사를 총체적으로 준비시키고 돌보는 통합적 멤버케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2016년 11월 교단선교부 중에서는 최초의 선교사 멤버케어 전문기구로 설립된 고신총회세계선교회 멤버케어원(KPM Member Care Center)은 현재 전 세계 54개국에 파송한 252가정 477명(정회원 239가정 460명, 준회원 단기선교사 13명, 자비량선교사 4명)과 선교사 자녀(MK) 539명, 생존해 있는 선교사 부모 485명 등 총 1,501명을 상대로 멤버케어를 실행하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KPM 이사회 안에는 KPM 선교본부를 지원하는 전문 기관인 멤버케어위원회가 조직되어 있다. 멤버케어위원회는 위원장 정근두 목사(울산교회)를 비롯하여 위원으로 박은조 목사(은혜샘물교회), 천환 목사(인천 예일교회), 김한식 목사(거제호산나교회), 최영택 장로(최영택 정신과의원 원장), 강연정 교수(고신대), 하재성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임경심 선교사(한국선교상담지원센터·MCC) 등이 활동하고 있다. 선교본부 안의 멤버케어원은 선교본부 밖의 멤버케어위원회와 서로 역할을 분담하여 좀 더 실제적인 멤버케어 사역을 실행하고 있다.

ㅡ멤버케어 사역이 지금 한국선교 상황에서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정건 선교사=선교는 하나님의 일이지만 그 선교를 수행하는 자가 선교사이기 때문에 선교사가 건강해야 건강한 선교를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훌륭한 인격과 자질을 갖춘 선교사 후보생을 발굴하고 훈련시켜 탁월한 선교사를 파송, 지원하는 일에 집중해왔다. 한 해에 많게는 1,5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힘을 쏟았으나, 지금은 성장이 뒷걸음쳐 파송 숫자가 3분의 1이나 급감했다. 또한 파송 열정에 비해 파송 전 훈련과 파송 후 관리에 대한 지혜가 부족해 적지 않은 성장통을 경험하면서 성숙한 선교를 지향하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이미 파송된 선교사들이 선교사역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더욱이 젊은 선교사의 지원이 줄어들고 선교사의 평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그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ㅡ'동료 선교사와의 갈등'은 선교사 중도 탈락 문제의 첫 번째 이유로 꼽혀 왔다.

이정건 선교사=여러 통계에서 선교사의 철수 원인 가운데 1순위가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으로 나타났다. 선교사들의 팀빌딩과 인간관계만 잘 이루어지도록 도와도 문제 해결의 절반은 이미 이루어놓은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멤버케어가 중요한 이유다. 최근엔 A국을 방문했는데 선교사 네 가정이 서로를 잘 알고 팀워크 형성하도록 도왔다. 앞으로 사역의 80%는 문제 예방, 20%는 문제 해결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박은주 선교사=선교사마다 사역에 대한 관점이나 접근 방법이 다른 것이 팀사역을 할 때 갈등 요인이 되는 것을 종종 본다. 특히 마음껏 전도하고 설교할 수 없는 보안 지역에서 이로 인해 갈등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 가령 '쫓겨나면 선교할 수 없으니 신분을 감추고 조용하고 은밀하게 시간이 걸려도 한 명 한 명 접촉해서 기회가 오면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입장과 '내일 쫓겨나더라도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복음을 적극적으로 전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할 수 있다. 사역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은 평소 생각과 기질, 가치관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서로를 잘 안다면 갈등을 줄일 수 있다.

ㅡ갈수록 선교사님들이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이정건 선교사=선교의 문은 원래 열렸다, 닫혔다 한다. 중국과 인도는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베트남도 문이 닫히고 있다. 선교사들의 선교비가 마이너스인 이유 중 하나가 3개월마다, 혹은 정기적으로 온 가족이 비자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인도는 이웃나라를 방문했다가 비자를 받아 다시 들어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까지 나와야지만 다시 들어갈 수 있다. 베트남은 같은 나라라도 지역별로 다른데, 북부는 선교 여건이 굉장히 엄한 반면 남쪽은 좀 더 자유롭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90년대 초 구소련 붕괴로 개방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선교사가 들어갔다. B국의 경우 한때 한국 선교사가 1,500여 명이 될 정도로 많았으나 대부분 추방당하거나 추방 전 철수하면서 현재는 10여 가정 정도 남았다. 그런데 요즘 또 B국 선교의 문이 열리면서 사람들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선교사들이 안정적인 비자를 얻는 것이 필요한 데, 특히 보안지역에서의 비자 문제는 사역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이것은 인위적 노력에 한계가 있다. 중국 등 보안지역 선교사들의 추방이 가속화되어가는 현실 앞에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선교사 강제 추방이 일어나면 우선 국내 정착을 위한 거처를 제공하고, 초기 대응으로 개별 및 가족 면담에 이어 상단 전문가, 정신과 의사, 목회자들과 함께 심리치료를 하도록 한다. 필요하면 가족여행을 주선하며 후원교회, 선교본부와 충분한 의논 후 재배치 과정까지 돕는다.

박은주 선교사=비자 문제로 여러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비자가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자녀들의 학교 입학 자격은 제한되기도 한다. 한국어 교수 사역 비자는 얻기 쉬운 반면, 일에 매여 교단 모임 등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자칫 선교를 과외 활동으로 하는 생계형 사역자가 되면서 정체성에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ㅡ이 외 멤버케어를 할 때 현장의 선교사가 토로하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이정건 선교사=선교지에서 자녀 교육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저희 멤버케어원은 MK의 대학 진학에 관한 도움을 주고, 장학금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은주 선교사=현지 학교는 너무 열악하고, 국제학교나 사립학교를 보내기 위해 부담을 떠안는 선교사가 많다. KPM은 MK 연령별로 학비보조금을 책정하여 지원한다. 선교사들에게 한국의 국비장학생 제도는 굉장히 유용하다. 대신 학사가 있는 대학에 가지 못하면, 한국에서 방황하거나 신앙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성도들 가정 중 자녀를 다 키우고 부부만 있는 집에서 마음이 있으면 MK들을 대리 부모처럼 돌봐주면 좋겠다. 교회에서 선교사 게스트하우스와 같이 현재 턱없이 부족한 MK를 위한 학사관도 만들어주면 좋겠다. 지금 한국에서 청년 세대를 일으키는 일이 너무 어려운데, MK는 정말 잘 준비된 선교 자원이라 이들을 선교사적 삶으로 살게 하는 것이 차세대를 세우는 첫 번째가 사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MK를 세우는 일에 교회가 관심을 가지면 '한국선교가 끊어진다' '차세대가 선교에 관심이 없다'는 우려를 극복할 대안이 될 것이다.

이정건 선교사=선교사 은퇴와 이양도 오늘날 선교사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주제다. 평생을 선교지에 드린 선교사들이 정작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면 머리 둘 곳이 없다. 한국교회가 선교사를 얼마나 파송하고 어떻게 사역할 것인가에 대한 입구전략에는 관심이 많지만, 선교사의 은퇴와 이양 등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선교사도 사역에만 온 힘을 쏟지 은퇴 이후에 대해 물으면 당황한다.

KPM의 선교사 평균 연령은 54세이고, 향후 5년 내 은퇴하실 선교사님은 12가정 24명, 향후 10년 내 은퇴하실 선교사님은 38가정 76명이다. 2017년 은퇴를 10년 정도 남겨둔 선교사 36가정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은퇴 후 선교지에 남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거처가 준비되면 한국에 돌아오겠느냐는 질문에는 결과가 뒤집어져 10명 중 3명만 선교지에 남고, 7명은 한국에 돌아오겠다고 대답했다. 현지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도 현지인이나 후배 선교사에게 리더십 이양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한국에서는 한 교회에 20년 이상 시무하면 원로목사로 추대하여 교회에서 생활비, 거처 등을 제공하지만, 선교사는 30~40년 사역하고 돌아와도 갈 곳이 없다. 교회도 '언젠가는 선교사들이 은퇴하고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KPM은 2016년 은퇴 10년 전인 60세 이상 선교사를 초청해 제주도에서 모임을 가졌고, 올해는 은퇴 5년 전인 65세 이상 선교사를 초청해 제주도에서 모임을 했다. 현지인이나 후배 선교사에 리더십을 이양하고 어떻게 아름다운 은퇴를 할 것인지 나누었다. 후원교회에 선교사 은퇴 이후까지 책임지라고 요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은퇴 이후 삶을 디자인하며 행복한 노후를 보낼 선교사 은퇴관이나 은퇴마을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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