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오자크 카운티가 크리스마스 조형물로 설치된 십자가 조명을 철거하기로 했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이를 취소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스콘신에 본부를 둔 무신론 단체인 '종교로부터의자유재단'(FFRF)은 지난 17일 오자크시를 압박해 크리스마스 전시물로 설치된 커다란 푸른색 십자가 조명의 철거를 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십자가는 오랫동안 크리스마스 전시물로 설치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교로부터의자유재단의 레베카 마커트(Legbec Rebecca Markert) 대표가 스티븐 칠더스(Stephen Childers) 오자크 행정관에게 "십자가 전시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 조항을 위반했다"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그러자 칠더스 행정관은 "대형 십자가 조형물이 공공재산에 관한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하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 배경에는 소송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하루 뒤 그는 다시 성명서를 내고 "FFRF가 보낸 공문을 살펴본 후, 우리는 십자가 조형물을 계속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날짜가 공개되고 시민들이 이 문제를 계속 언급함에 따라, 우리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상황의 합법성을 계속 알아보기로 했다. 따라서 이 문제와 관련해 추가적인 실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십자가 조형물을 계속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릭 가드너 시장은 현지 매체인 스프링필드 뉴스리더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성명서가 나간 후 오자크 주민들로부터 수 백 건의 전화통화, 문자 메시지 등을 받았다. '십자가는 오자크의 일부이며 이는 기독교적인 우리 카운티에 적합하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원에 있는 십자가 조명에 관한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조명은 계속 켜져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러분들의 생각을 존중한다. 현재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선택권을 평가하고 있다. 계속 지켜봐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FFRF는 교회와 정치를 엄격히 분리하고, 종교와 연계를 막기 위해 지방 정부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마커트 대표는 칠더스 행정관에게 2번째 성명을 보내 "지난 1985년 미국법과정의센터와 일리노이주 세인트찰스시의 소송에서 연방법원은 공공재에 종교적인 상징물을 전시하지 말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