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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와 Prima의 차이, 교회가 교리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이유

기독일보

입력 Dec 03, 2018 06:29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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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과 그를 따른 역사상 훌륭한 선조들이 이루어 낸 믿음의 모범을 본받고 살아야 할 의무를 지닌다. 특히 종교개혁가들이 실천한 믿음의 모범은 오늘도 우리를 감동시킨다.

그들의 믿음이 독보적인 것은 그들 스스로 모든 믿음의 원천이 성경에 있다고 믿었고 성경의 신적인 권위를 철저히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구호 중 하나가 '오직 성경'이라는 'Sola Scriptur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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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권위에 대한 이러한 확신은 모두 종교개혁에 시동을 건 마르틴 루터에서 기인한다. 그는 1505년부터 아우구스투스 수도원에서 생활하면서 깊은 내적 갈등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가톨릭 교회가 선정한 여러 은혜의 방편들을 사용했다. 금식과 기도와 고행과 수련과 봉사와 독서와 부르짖음으로 자신 안에서부터 밀쳐 나오는 내적 갈등을 소멸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인위적인 방식을 통해선 자신 안에 도사린 작은 죄 하나라도 없애지 못한다는 사실을 철저히 깨달았다. 그는 1511년 로마교황청 방문 당시 베드로 성당에 있는 빌라도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 올라가다 구원은 행위로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얻는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깨달았다.

이 깨달음이 1517년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95개 교회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기초가 되었다. 그는 점점 철저히 성경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다. 1521년 보름스 회의에서 정죄당한 후 그는 발트부르크 성에 감금되다 시피 한 그 시기를 허송하지 않고 성경을 자신의 모국인 독일어로 번역하는 쾌거를 이루어내었다.

이후 그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성경은 신앙과 도덕적인 모든 문제에 최종적인 권위를 가진다"는 '성경의 최종 권위'를 발표했다. 이에 루터의 친구이자 계승자인 멜랑히톤은 루터의 사상을 세 가지 Sola로 정리했고 그중 하나가 'Sola Scriptura'다.

이후 '오직 성경'은 종교개혁가들의 핵심적 지침이자 개혁신학의 근본이 되었다. 칼빈은 이를 보다 더 확대 심화시켜 성경중심 사상을 그의 <기독교 강요>에 집약해 놓아 오늘날 우리에게 위대한 개혁신학의 정초를 제공하였다.

그러므로 개혁신학과 신앙의 모든 근거와 지침은 성경에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모든 인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성경이 일일이 다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것은 성경은 범죄하고 타락한 죄인이 어떻게 다시 하나님을 만나 관계를 회복하고 구원을 얻느냐 하는 구원에 관한 안내서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구원에 대한 필요하고 유익한 모든 지식과 정보가 성경에 계시되어 있고 다른 곳에서는 이 구원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장 7항이 이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

"성경에 있는 모든 것들은 자체적으로 숨김없이 모두를 다 말하는 것도 아니고 모두에게 명확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구원을 위해 꼭 알아야 하고 믿고 준수해야 할 것들은 성경의 여기저기에 매우 명백하게 제시되고 설명되어 있어서 학식 있는 자들뿐만 아니라 무식한 자들도 통상적인 방편들을 정당하게 사용하면 이해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세월의 흐름과 함께 성경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지지가 많이 퇴색했다. 교회 안에 점점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대세를 이루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특징은 성경을 완벽하게 신뢰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즉, 이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성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주창하는 새로운 신조어가 있는데 그것이 Sola Scriptura 대신, 급조된 Prima Scriptura, 즉 '성경 최고' 혹은 '성경 우선'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들도 입으로는 성경을 믿고 따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성경 외에도 신자가 믿고 의지해야 할 것들이 현대사회에선 너무나 많다고 강변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성경도 시대적 산물이므로, 지금 입고 사용하기엔 무언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여긴다. 한 마디로 이들은 성경의 충분성과 최종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성경 하나로 만족하지 못한다. 성경에다 다른 것을 덧붙이려고 한다. 성경을 우선적으로 믿고 따르지만 믿음을 보충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성경 이외 별도의 방편들을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들은 각종 은사와 신비한 체험과 철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과 인간의 보편적인 양심과 상식 등을 가지고 신앙생활에 양념을 친다. 그래야 맛있는 신앙의 음식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여기엔 전통을 중시하는 가톨릭교회의 신앙도 당연히 포함된다. 이런 자들에 의해 형성된 무리가 세를 이루어 지금은 대세인 척 한다.

오순절 계통의 은사주의자들을 보라. 그들은 성경만이 유일한 것이라 믿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성경을 제쳐둔 채 산이나 기도원 등의 환경에 의지해 오로지 기도에만 몰두하는 자들도 있다.

필자의 거주지에 있는 북한산에는 머리 깎은 중들의 염불 소리만 들리지 않는다. 예수를 입으로 말하면서 자기들도 모르는 이상한 언어로 기도하는 무리가 심심찮게 눈에 띤다. 또 영성훈련에 심취한 무리도 즐비하다.

이들은 무언가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면 무슨 신비한 능력을 하늘로부터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개중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하기 위해 열심히 성경공부만 하는 무리도 있다. 십중팔구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지식을 은근히 자랑하려는 욕구를 가졌다는 것이다.

믿음에도 종류가 있다. 그러나 유일하고 참된 믿음은 오직 성경에 계시된 믿음이요 하나님이 은혜의 선물로 주신 믿음이다. 자신의 체험으로 형성된 믿음이 아니다.

자신이 만난 하나님과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이 같은 하나님일 때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주신 믿음이다. 이 믿음을 교리화하기 위해 선조들은 교회회의를 열고 각고의 노력 끝에 각종 신조와 신앙고백서를 통해 정리하고 발표해 주셨다.

교회는 무엇보다 이 공인된 교리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하여 중구난방으로 흩어질 위험을 안고 있는 각종 주관적 체험에서 야기된 믿음의 파고들을 하나로 정리해야 한다.

물론 모든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다음에 반드시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성경적이고 객관적인 교리의 검증대에 올려 심사받아야 한다. 이 심사의 과정이 바로 교리교육에 있고 교회는 무엇보다 이 원초적인 사명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불행히도 이 원초적이고 절대적인 기본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빨리 한국교회들이 인위적 행위를 중단하고 교리로 돌아오기를 간청한다. 이 일을 위해 일선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이 먼저 진짜 개혁신학과 신앙으로 무장하셔야 한다.

이것이 참된 믿음과 참된 교회를 재정비하고 개선하는 방책이 될 것임을 감히 제언하는 바이다. 할렐루야, 하나님, 한국교회를 돌보시고 재건하소서. 아멘.

최더함 목사(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신학살이 사람살이> 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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