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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칼럼] "에이즈와 싸우고 이겨나가는 사회를 만들자"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Nov 28, 2018 11:28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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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의사평론가
(Photo : ) ▲이명진 의사평론가

매년 12월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1987년 시작되어 31주년이 되었다.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과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예방책을 전달하기 위하여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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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AIDS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에 의해 발생한다. HIV에 감염된 후 치료를 하지 않으면 보통 9년에서 11년 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이제는 항 레트로 바이러스약이 개발되어 에이즈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 주요 감염경로는 HIV 감염인과의 성관계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고, 그 외 마약주사 공동 사용, 혈액제재에 의한 감염, 수직감염 등이 있다. 여러 감염 경로 중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감염경로는 남성 간 성행위(MSM Men who have Sex with Men)이다. 남성 간 성행위는 주로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일어나기에 한때 에이즈를 Gay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인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 발표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6년 미국에서 진단 된 HIV 감염의 3분의 2는 남성 간 성적 접촉(MSM)에 기인 한 것이고, 2008년~2016년 동안 13~29세의 MSM 중 HIV 진단 건수는 50세 이상 보다 4배나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발생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7년 HIV·AIDS 신고현황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도 20대 발생률이 33.1%로 모든 연령층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10대 감염률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세계 에이즈의 날 제정과 각종 캠페인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HIV 감염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 이후 매년 10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인이 발생하고 있다. 신규 감염인 1000명중 400명 이상이 서울에 거주하고 생존 감염인의 약 36%가 서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매년 신규 감염인이 청소년과 젊은 20대 초반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부분이다. 왜 젊은 층에서 감염인이 많이 발생하는지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상되는 많은 원인 중의 하나로 청소년과 젊은 청년들에게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음란물이 너무 쉽게 노출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GPS 위치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폰 앱을 통해 남성 간 성행위 파트너를 찾는 앱이 많이 번지고 있다. 이러한 불건전한 문화 콘텐츠를 차단하고 제어할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

에이즈는 이제 완치의 병은 아니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약을 복용하면 조기사망을 막고 정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병이다. 조기 발견이 감염인의 생명 보존과 감염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감염사실을 알게 된 시기가 주로 이미 면역수치가 200개 미만인 에이즈 단계라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많은 감염자가 있는 서울의 경우 20분이면 진단이 가능한 HIV 신속검사를 도입하여 조기진단을 통한 감염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조기발견 사업 결과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발견하게 되어 그 동안 진단되지 않고 있었던 감염자를 발견하게 되어 실제 감염인수 확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에서 HIV 검사를 수술 전 검사에 포함하여 검사하고 있어 수술 전 검사 중에 발견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 동안 에이즈로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이유가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편견 때문이라는 단적인 주장은 점점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2015년 질병관리본부/대한에이즈 예방협회/한양대학교 에리카 산학협력단이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이즈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조사에서 "에이즈하면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에 대한 응답을 보면 '불치병, 죽음, 무서운 병, 문란한 성관계' 등의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왜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있게 되었는지 각각의 이유와 원인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다. 각각의 부정적인 인식(불치병, 죽음, 무서운 병, 문란한 성관계)의 원인들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정확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야만 한다. 그래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HIV 감염에 대한 차별 및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민들과 의료진 그리고 HIV 감염인 모두의 인식개선이 함께 필요하다.

먼저 의료진과 국민들에게 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전달이 필수적이다. 감염 경로, 전염력, 소독방법 등에 대한 정확한 지식 전달과 계몽 활동이 필요하다. 정확한 지식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나 공포,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고 있듯이 질병관리본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실하고 두루뭉술한 정보전달은 오히려 에이즈 예방에 역행하는 일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국감 지적사항을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 시민들이 감시해야 한다.

또한 HIV 감염인들의 인식변화도 있어야 할 때다. 이제는 HIV 감염인 등이 먼저 나서서 HIV 감염 경로 차단과 예방 활동에 나서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HIV 감염인들이 남들에게 환경 변화를 주문만 하는 단계에 머물지 말고 용기를 내어 당당하게 HIV 감염 방지와 예방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인식이 전환되어야 한다.

HIV 감염인들이 먼저 나서서 더 많은 HIV 감염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염 경로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과 역학 분석팀에게 잘 전달하고, 위험한 성행위를 피하도록 권면하는 일에 앞장 서주어야 한다.

HIV 감염인들의 이런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을 통해 국민들은 HIV 감염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해소될 것이고, 함께 서로 신뢰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으로 다가 갈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는 낙인이니 혐오니 하는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HIV 감염인들이 먼저 나서서 HIV 전파를 차단을 위해 나서야 한다.

의료인과 국민, 감염인 모두 함께 힘을 합해 에이즈와 싸우고 이겨나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의사평론가 이명진(의료윤리연구회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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