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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4차 산업혁명 시대 플랫폼 경쟁에서 뒤지고 있어”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Nov 20, 2018 06:44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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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목사, 4차 산업혁명 관련 기독교 신학적 관점 정리

4차 산업혁명과 그리스도인의 삶

이윤석 | CLC | 216쪽 | 10,000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하나님의 입지는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 기독교도 점점 더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 ...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하나님이 원인이 되는 부분이 작아진다. 결국, 하나님은 뼈대가 아닌 틈새를 설명하는 정도의 존재로 축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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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담론들이 시작되고 있다. 단순한 기술 활용 방안 논의를 넘어, '특이점'을 넘은 AI(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과 신의 영역을 어디까지 파고들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독수리기독학교 연구소장이자 FMnC선교회 본부 사역총무를 맡고 있는 이윤석 목사가 <4차 산업혁명과 그리스도인의 삶>을 펴냈다. 그는 경영학도로서 대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됐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독교 도서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을 대략적으로 소개하고, 신학적 관점들을 정리해 기독교에 미칠 영향들을 잘 분석해주고 있다.

특히 제5장에서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인물인 40대 초반의 유발 하라리(Yuval N. Harari)를 통해 21세기의 '유물론'을 진단하고 있다. 그가 쓴 <사피엔스>는 과거의 인류 진화에 대한 관점을, <호모 데우스>는 미래의 인류 진화에 대한 전망을 주로 진술하고 있다.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인간은 영장류의 일원이며 유인원으로 부터 진화됐다고 주장한다. 현재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외에 '호모(인류)'에 속하는 다른 종들이 세계 각지에 여럿 존재했고, 이들 중 유일하게 사피엔스만이 허구를 말할 능력이 생기면서 세상의 지배자가 됐다. 그리고 인간은 다른 동물들처럼 영혼이 없고, 그래서 성별 전환과 동성애도 문제가 없다.

<호모 데우스>에서 하라리는 인류가 추구할 핵심 의제로 '불멸, 행복, 신성' 3가지를 제시한다. 불멸과 행복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여러 첨단기술들의 적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를 통해 호모 사피엔스는 '호모 데우스'로 진화해, 초능력 차원의 신성을 획득하려 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있다. 즉 정통 기독교 신학은 최초의 인간이 진화가 아니라 창조됐으며, 인간의 기원을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한 쌍의 부부로 여기고,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한 처음부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으며,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영혼을 가진 존재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라리의 인간관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상황 변화를 선구적으로 반영해 인류의 미래를 기술적으로 예측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지만, 정통 기독교 신학이 가진 인간론과 전혀 다른 유물론적·진화론적 인간론에 충실한 입장"이라며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려 하겠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 기술을 하나님의 발 아래에 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과 선교 혁신

제7장에서는 '플랫폼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교회 상황'을 지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과 애플 등 다양한 플랫폼 기반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저자는 "교회도 플랫폼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며 "교회는 기독교 신학의 교회론에서 정의하고 있는 특징을 가진 플랫폼"이라고 했다.

교회란 현재, 과거, 미래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들의 공동체로, 세례 받은 신자들의 모임이자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다른 모든 신자는 그 몸의 지체가 돼 전체 몸을 이룬다. 이 막강한 플랫폼을 위협하는 경쟁자가 하나 있으니, 바로 '학원'들이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학원에 가야 한다고 교회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다음 세대에 신앙을 전수하는 일에 있어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와의 연합 네트워크'에 들어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플랫폼과 관련해 유의해야 할 사항을 세 가지 소개하기도 했다. 그것은 ①호모 데우스들의 네트워크와 그리스도와의 연합 네트워크 간 치열한 플랫폼 경쟁을 준비할 것 ②영적 연합 외에도 SNS 등을 이용한 풍부한 의사소통 같은 유형적 연합과 교통에 힘쓸 것 ③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아닌 플랫폼에 참여할 때, 그 플랫폼이 교회에 대해 우호적 또는 최소 중립적 입장을 갖도록 적극 영향력을 행사할 것 등이다.

이 외에도 하나님의 창조성을 본받은 인간의 창조 행위, 기술 주도적 구원관과 유물론적·진화론적 종말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문화적 사명과 선교 사역의 변화 등을 논하고 있다.

결론에서 저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이들의 공격도 매섭고 아주 위협적이겠지만, 그리스도인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막연하게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면서 안심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되,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을 구하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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