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기

오늘날에는 우리는 연대를 말할 때 예수님을 중심으로 주전(B.C.)과 주후(A.D.) 몇 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러한 공통된 기준이 없을 때 지나간 역사의 기록들은 "누구 몇 년에"라는 형식으로 시간을 나타내었다. 성경의 첫 번째 책을 우리는 창세기라고 하지만 히브리사람들은 "베레쉬트"(태초에)라고 한다. "베레쉬트"는 창세기 1:1의 첫 단어인 "태초에"라는 시간을 이르는 단어이다. 성경은 "태초에"라는 분명한 시간으로부터 기록을 시작한다. 태초라는 시간의 시작으로부터 특정한 사람들에 한하여 나이를 기록함으로써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창세로부터 단 한 군데도 끊어짐이 없이 B.C.970년 솔로몬왕의 즉위까지 이어지도록 기록하고 있다(물론 이후 히브리왕들의 연대도 기록하고 있다).

2. 성경기록에 의한 기원의 연대 찾아가기

태초에 창조(창조1:1) - 6일 간 창조(창1:1-31) - 아담부터 라멕이 노아를 낳은 때까지 시간의 흐름(창5:3-30) - 노아로부터 나홀이 데라를 낳은 때까지(창7:6,11; 11:10-24) - 데라가 아브라함을 낳은 때(창11:32-12:4) -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은 때(창21:5) - 이삭이 야곱을 낳은 때(창25:26) - 야곱이 애굽으로 내려간 때(창47:9) - 야곱과 후손들이 애굽에 체류한 기간(출12:40-41) - 출애굽이후 솔로몬왕 즉위까지(왕상6:1) 시간의 흐름이 끊임없이 기록되어 있다. 단, 여기서 노아는 아담을 502세에 낳았으며(창11:10), 데라는 아브라함을 130세에 낳았음(창11:32과 창12:4)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솔로몬왕의 즉위가 B.C.970년경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종합하면 태초에 창조하신 이 세계는 주전 4,174년부터(오차범위 25년 이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해석들이 있기도 하지만 이것은 성경에 기록되어 나타나 있는 분명한 사실이다.

1) 2,168년. 창세기1:1-31; 5:3-30; 7:6,11; 11:10-24; 11:32-12:4; 21:5; 25:26에 따라, 아담(0)+130(셋)+105(에노스)+90(게난)+70(마할랄레)+65(야렛)+162(에녹)+65(므두셀라)+187(라멕)+182(노아)+502(셈)+100(아르박삿)+35(셀라)+30(에벨)+34(벨렉)+30(르우)+32(스룩)+30(나홀)+29(데라)+130(아브람)+100(이삭)+60(야곱)=2,168년, 즉 아담이 창조된 때로부터 2,168년 후에 야곱이 태어남. 물론 아담은 태초로부터 여섯째 날 창조되었다.

2) 130년. 창47:9 야곱이 바로에게 이르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3) 430년. 출12:40-4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지 사백삼십 년이라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430년을 중복하여 강조함)

4) 480년. 왕상6: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

5) B.C.966년. 솔로몬이 왕위에 즉위한 것은 B.C.970년이므로 왕이 된 지 사 년 되는 해는 B.C.966년이 된다.

3. 오차 범위. BC 4,174 년경으로 산출된 시간에는 다음과 같은 오차 범위가 내재하고 있다.

1) 1세 아담에서 22세 야곱까지 21곳의 간격마다 최대 오차범위 1년(몇 세 몇 개월에 낳았는지 알 수 없다)으로 총 21년의 오차범위(만 나이라면 "+21년" 오차범위일 것임).

2) 노아가 셈을 낳은 나이가 502세인지 503세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하게 되면 여기에 "+1년"의 오차범위(창11:10의 "홍수 후 이 년"은 홍수의 시작을 기준으로 2년인지, 홍수가 종료되고 방주에서 내린 시간을 기준으로 2년인지에 따라 1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 "아하르"는 창9:28-29 "홍수 후에 노아가 삼백오십 년을 살고 그의 나이가 구백오십 세에 죽었더라"의 용례에 따르면 홍수의 시작을 기준으로 하며, 502세가 맞을 것이다).

3) 애굽으로 내려간 연도에 야곱 130세에 1년의 오차범위(만 나이라면 +오차).

4) 출애굽 연도에 1년의 오차범위.

5) 솔로몬 왕 제4년에 1년의 오차범위(+오차).

이를 모두 합하면, 1+1+1+1+21=25년. 즉 오차 범위는 25년을 넘지 않을 것이다.

4. 제임스 어셔 연대기와의 차이. 태초, 아담으로부터 아브라함의 출생까지는 2,008년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이후 연대 산정에 크게 두 군데가 다르다. 첫째, 어셔는 야곱과 그의 후손들이 애굽에 체류했던 기간을 430년으로 보지 않고 창12:10에서 아브라함이 하란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약속을 받은 75세 때로부터 출애굽 할 때까지의 기간을 430년으로 보았다. 이렇게 되면, "아브라함 75세부터 100세에 이삭이 출생할 때까지 25년 + 이삭이 야곱을 낳을 때까지 60년 + 야곱이 출생하여 애굽으로 내려갈 때까지 130년 = 215년"이므로 야곱이 130세부터 시작되는 애굽체류기간은 215년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창15:13-15의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출12:40의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삼십 년이라"를 근거로 볼 때 애굽체류기간은 430년 간이며, "레위(야곱 130세 때 애굽 이주)-고핫-아므람-모세"(출6:16-20)에 이르는 4세대이다. 이 기간에 에브라임지파의 족보기록은 10세대가 되고 유다지파로는 4세대가 되는데, 이는 대를 몇째가 잇느냐, 몇 세에 낳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례로, 나홀은 데라를 29세에 낳았고, 데라는 아브라함을 130세 낳았으며 맏아들 하란을 70세에 낳았을 것이다(창11:26). 하란과 아브라함의 나이는 60세 차이가 난다. 형의 아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가 다반사였을 것이다. 또한 놀랍게도 출6:16-20에는 레위 137세,  고핫 133세, 아므람 137세로 이들의 나이만 기록했고, 출7:7에는 출애굽 때 모세의 나이는 80세라고 기록했다.

둘째, 제임스 어셔의 연대에 따르면 솔로몬왕의 즉위는 B.C.1,015년이 된다. 이는 솔로몬왕의 즉위를 B.C.970년으로 보는 경우에 비해 45년이 늘어난다. 히브리왕들의 연대기는 Edwin R. Thiele의 노력으로 잘 정리되었으며, 솔로몬왕의 즉위는 B.C.970년이다. 에드윈 R. 딜레, 「히브리왕들의 연대기」, 한정건 역(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5)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 두 가지 요인을 합하면 "-215년+45년=-170년, 즉 필자의 연대 산정에 비해 170년이 줄어든다. 그래서 어셔는 B.C.4,004년이 되고, 필자는 B.C.4,174년으로 산정한 것이다.

김홍석
▲김홍석 박사

5. 성경연대기에 대한 이해 제안. 성경연대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것"과 "사실(fact)" 사이의 이해가 긴요하다. 하나님의 6일 창조는 과학적이지 않다.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아담과 하와는 어린 시절이 없이 갑자기 어른으로 존재하기 시작했다. 육지동물들도 ,새들도 그랬다. 하나님께서는 6일 창조 첫째 날에 우주 천체들보다 먼저 지구를 창조하시고, 넷째 날 우주의 천체들을 창조하셨으며, 이때 모든 별빛들은 궁창(대기권)에서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창1:15,17). 즉 아무리 멀리 떨어진 별빛도 지구로 오는 시간은 생략되고 땅을 비추면서 시작되었다. 그날 태양과 달은 갑자기 출현하여 지구환경에 알맞게 완벽하게 기능하면서 존재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마치 아담의 어린 시절이 생략되고 어른으로 존재하기 시작한 것과 같다. 모두 비과학적이다. 그러나 사실(fact)이다. 이러한 초월적인 사건은 창조주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나 혼인잔치에서 만드신 포도주는 재료부터 숙성기간에 이르기까지 재료도 시간도 생략된 채로 갑자기 존재하게 하셨다. 비과학적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라는 것(히11:3)이 사실이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은 모든 현상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세계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히11:3), 매우 비과학적이다. 성경연대기는 이렇게 이해되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의 기원은 "과학적인 것이 아니면서, 사실(fact)"이기 때문이다.

6. 다른 해석들에 대한 검토를 원한다면

창세기1:1을 독립문장으로 보느냐, 2절 또는 3절을 주절로 보고 1절은 종속절로 보느냐? 창세기1장 1,2,3절의 시간적 관계, 창세기 1장의 '하루'의 길이, 창세기 5장과 11장의 족보의 나이, 그리고 생략된 곳이 있는가? 등의 문제는 일부 앞에서 간략히 다루기도 했지만 더 깊은 연구를 원한다면 국회도서관 논문검색에서 "창세기의 창조, 아담, 셈 톨레도트에 나타난 시간 연구"라는 논문을 참조하기 바란다.

김홍석 박사(한국창조과학회 성경위원장, 구약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