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부 카메룬에서 5일, 학생 79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6일 이들이 모두 카메룬 북서쪽 주도 바멘다에 있는 기독교 중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바멘다 지역은 정부군과 영어권 분리주의 반군의 유혈 충돌이 종종 일어나 치안이 불안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인 선교사 1명이 차량 안에서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FACEBOOK/ CHARLES-STEPHANIE WESCO
ⓒFACEBOOK/ CHARLES-STEPHANIE WESCO

이 매체의 소식통에 따르면, 학생 외에 교장과 교사 1명, 운전사들도 함께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소식통은 이 납치가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리주의 반군 측 대변인은 오히려 정부군을 비난했다.

카메룬 장로교회의 담임 목사인 사무엘 퐁키(Samuel Fonki) 목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의 석방을 위한 중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분리주의자들에게 책임이 있다. 그들은 내게 학교의 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다. 몸값을 요구했으나 특정한 액수를 말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카메룬에서는 프랑스어권 주민들과 영어권 주민 간의 갈등이 심각하다. 영어권 지역에서 '정부로부터 차별을 받는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서주에서 독립국 건설을 추진 중인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당국의 탄압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 경찰관 살해 등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