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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 중독 일으키는 근본 원인?

기독일보

입력 Nov 06, 2018 08:11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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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월드미션 상담칼럼] 중독의 종합적 이해 (5)

지난 글에서는 우리 크리스천들이 중독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질병 모델에 있어, 신체기관의 이상에 해당하는 뇌의 쾌락중추의 이상이 어떠한 방식으로 발생하게 되는가를 살펴보았다.

즉, 약물이나 중독 행위로 인한 도파민이라는 즐거움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급격한 증가와 우리 몸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하는 기제가 이러한 쾌락중추의 이상을 가져온다는 사실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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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작용을 일으키게 되는 보다 근본적 원인으로서, 스트레스가 어떻게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스트레스는 중독을 일으키는 것과 치료 후에 재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제 스트레스가 중독과 재발에 있어서 어떤 기제로 작용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우리 신체가 장기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부신피질자극 호르몬 방출 인자 (Corticotropin-Release Factor: 이하 CRF)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CRF는 비만세포(mast cell)라 불리는 면역세포의 한 종류를 자극해 과민성 대장증후군, 천식, 음식 알레르기와 자가 면역 질환인 루푸스등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방출하게 하여 각종 신체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데 이 CRF는 또한 중독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도파민의 신호를 전달하는 일에 관여하고 있는 D2라고 불리우는 도파민 수용체의 숫자를 줄어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도파민 D2 수용체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 의미는 우리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면, 정상적으로 우리가 즐거움을 느낄 때 분비되는 도파민의 전달이 방해를 받아,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워 진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 왜 중독과 연결이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가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 뇌가 이미 설정해 놓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한계 지점을 넘어가는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체온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우리는 평소 자신의 신체에 36.5도의 열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의 체온이 36.5도를 넘어가면 으슬으슬 떨리고 몸이 쑤시기도 하고 두통이 생기는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자신의 몸에 열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뇌는 일정 정도 이상의 즐거운 자극을 받을 때, 즐거움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이렇게 설정된 한계치가 올라가게 된다. 즉, 정상 체온이 36.5도에서 39도로 재설정되어 38도의 열을 정상처럼 느끼는 것과 같다.

이런 원리로 같은 즐거운 자극을 받아도,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는 그것을 즐거움으로 느낄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훨씬 센 자극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 결과 중독자들은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 보다 강한, 즐거운 자극을 얻기 위해 약물과 같은 물질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뇌의 쾌락중추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중독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과정이 뒤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혹시 알콜중독이나 다른 중독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삶을 자세히 관찰해 보라. 그러면 그 사람들이 생애 가운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금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중독치료센터에서 만났던 한 여성분의 예를 들어보겠다. 어렸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할머니로부터 법적으로 의절을 당했으며, 외가 쪽으로 가족끼리 법적인 다툼이 있어 가족들이 뿔뿔히 흩어지는 일을 겪었다고 한다.

게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어머니가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병을 얻었으며, 후에는 사귀던 남자친구가 미군에 지원하면서 헤어졌다. 그 뒤에 새로운 남자 친구를 만났는데, 얼마 안 가 그 남자가 아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그 무렵 전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폭식이 심해져 몸무게가 거의 125kg으로 늘어났고, 급기야 위 우회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와중에 이 여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복용하던 진통제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진통제는 단순한 진통제가 아니라, opiate라고 하는 아편 성분이 들어있는 중독성이 강한 진통제여서, 결국은 이 약물에 중독되어 치료기관을 찾게 된 사례였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 opiate 중독으로 인한 사망건수가 교통사고보다 높다고 한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중독은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스트레스로 인해 삶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그것을 헤쳐나가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중독 물질이나 행위를 시작하게 되다가, 결국 그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가 중독을 일으키게 되는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아무리 힘든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영적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약물이나 중독 행위에 손을 대는 일을 멀리할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중독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영적 모델로도 설명히 가능함을 언급하는 것이 좋겠다.

김경준 월드미션 상담 칼럼 중독 질병
▲김경준 월드미션대 교수.

다음 글에서는 중독에 관계되는 기억의 역할과 통제할 수 없는 갈망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김경준
월드미션대학교 기독교상담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B.S.)
총신대 신학대학원 (M.Div.)
Southwestern Baptist Seminary(M.A. in Christian Counseling)
Fuller Seminary(Ph.D. in Clinical Psychology)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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