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UNHCR)의 특사인 안젤리나 졸리가 4일 즉각적인 예멘 내전의 휴전과 영구적인 종식을 촉구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후 특사로 임명된 바 있으며, 최근 유엔난민기구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전 세계 난민을 위한 필수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 역시10월 23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바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교전의 중단을 위해 최근 열린 회담을 환영하며 유엔안보리가 주변국과 함께 분쟁의 종식과 민간인 보호를 위한 국제법의 준수를 위한 합의에 도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난민 보호법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예멘인들의 고통 완화를 위한 각국의 역할을 호소했다.

 

안젤리나
(Photo : 대한민국 법무부) 유엔난민기구 특사인 안젤리나 졸리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과천 정부청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예멘 위기상황의 종식을 위해 부끄럽도록 더디게 행동하여 왔다.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 낸 기근과 몇 십 년 만의 최악의 콜레라 확산 등 예멘의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지켜봐 왔다"며 "내전으로 인한 상황이 이 정도로 심화되면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도망칠 수밖에 없다. 난민들이 귀환하고, 전 세계 난민의 수를 줄이려면 이들이 발생하는 원인인 내전을 끝내야만 한다"고 했다.

 

국내 난민정책의 주무부처인 법무부의 박상기 장관과 만난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5월 제주도에 도착한 500명 가량의 예멘인을 지원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난민들이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보호'를 제공하는 동시에, '철저한 심사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젤리나 졸리는 "나는 사람들을 도피시키는 현실의 상황, 유엔난민기구가 각국 정부와 함께 난민을 심사하는 엄격한 법적 기준, 그리고 난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이들을 도와야 하는 공동의 책무에 대한 사람들의 더 깊은 이해가 있기를 희망한다"며 "국제법에 근거한 응대와 공동의 책무가 없다면 장기적 모든 국가가 더 심한 불안정과 위험상황의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유엔난민기구가 대한민국의 난민 신청 및 심사 제도의 강화를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정기 후원자 23만 명을 포함한 많은 개인 후원자가 상당한 규모의 금액을 유엔난민기구에 기부하고 있기 때문. 안젤리나 졸리는 "전쟁과 실향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경제강국 대한민국이 난민 보호에 있어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또 "최근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졸리 특사는 또한 대한민국의 배우이자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인 정우성과 만나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인들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각국의 난민촌을 방문했던 경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우성은 2015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