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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들, 북한에서 성폭력 너무 흔하게 일어나

기독일보 강혜진 기자

입력 Nov 05, 2018 06:46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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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라이츠워치, 北 권력층 내 성폭력 실태 보고서 발표

수감 중인 북한 여성과 감시관의 모습. ⓒ휴먼라이츠워치 제공

수감 중인 북한 여성과 감시관의 모습. ⓒ휴먼라이츠워치 제공

최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HRW)는 1일 북한 권력층의 성폭력 실태를 알리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유엔 인권위원회에 북한의 인권 상황을 규탄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제출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2011년 후 탈북한 57명 등 106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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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1990년대 후반 국영 작업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면서 기혼 여성의 상당수가 장마당 등에서 장사로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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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인 북한 여성과 감시관의 모습. ⓒ휴먼라이츠워치 제공

이 가운데 성차별과 남성우월주의가 만연한 북한에서 여성들이 장마당을 단속·감시하는 정부 관리들과 직접 마주하게 되면서 성폭력 위험에 크게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여성 탈북민들은 성폭력의 가해자로 고위 당 간부, 구금 시설의 감시원·심문관, 보안성·보위성 관리, 검사, 군인 등을 꼽았다.

2014년 탈북한 40대 오정희(가명)씨는 "그들은 내키는 대로 장마당 밖 빈방 등에 따라오라고 했고,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2009년 '집결소'에 구류된 30대 윤미화(가명)씨는 "억류기간 밤마다 예쁘고 어린 소녀들이 심문을 이유로 불려나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성폭행 요구를 거절할 경우, 수감 시간 연장, 구타, 강제노역 등에 처해졌다. 오 씨는 "성폭력이 너무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남자들은 그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자들도 그냥 받아들이게 되어 있다"고 증언했다.

케니스 로스 HRW 사무총장은 "북한에서 성폭력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대응하지 않으며 널리 용인되는 비밀"이라며 "북한 여성들도 어떤 식으로든 사법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있다면 '미투'라고 말하겠지만, 김정은 독재정권 하에서 그들의 목소리는 침묵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독재정권 하에 피해자들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북한과의 대화에서 비핵화만 언급하며 인권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는데, 이를 분리해선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이같은 보고서가 발표되자 북한은 즉각 반발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는 이날 HRW의 보고서에 대해 "근거 없고 날조된 이야기로, 이른 바 우리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 화해를 막으려는 것"이라며 "조선반도에서 이뤄지는 평화와 화해, 번영, 협력을 불편하게 느끼는 적대세력의 헛된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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