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가 또 한 번 파행했다.

서울동남노회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제75회 정기노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노회 측은 시작부터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했고, 노회원들 사이에서도 고성과 실랑이가 오갔다.

어렵게 개회는 했지만, 명성교회 청빙을 두고 견해를 달리하는 양측 노회원들의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총회 결의를 따르려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로 나누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결국 사회를 본 제73회 노회장인 고대근 목사가 산회를 선언했다. 그러자 노회원들이 대거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그러나 이 같은 산회가 일방적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노회원들은 계속해서 회의를 진행해 나갔다. 주로 명성교회 청빙을 반대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노회를 분립하자는 게 아니다. 지난 1년간 노회장을 선임하지 못해 수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엔 어떻게든 노회를 정상화 해야 한다. 회의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노회장인 엄대용 목사를 임시 사회자로 세워 그 자리에서 선대위를 구성한 뒤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했다. 부노회장에는 김동흠 목사와 어기식 장로를 각각 선출했다.

현장
▲제75회 서울동남노회 회의장 현장. ⓒ김신의 기자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
▲이날 비대위 측을 중심으로 한 회의에서 새로 노회장에 추대된 김수원 목사가 취재진들 앞에서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신의 기자

김수원 목사는 지난 제73회기 부노회장으로 다음 회기 노회장이 될 수 있었지만 명성교회 사태로 인해 노회장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총회 재판국은 노회의 이 같은 결정이 잘못이라고 판결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장의 불이 꺼지고, 몸싸움과 실랑이가 또 한 번 발생하는 등 혼란한 상황은 거듭됐다.

서울동남노회 비대위를 중심으로 이날 회의를 계속한 이들이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긴 했으나, 노회원들이 대거 퇴장한 후여서 향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