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영성회복연대(대표 한양훈 목사)가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에 있는 우리교회에서 '영성회복과 은사'라는 주제로 종교개혁 501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먼저 드린 예배에선 조갑진 교수(홀리네이션스 대표, 서울신대 전 부총장)가 설교했고, 이후 세미나에선 정동진 목사(생명의빛교회 담임, 킹스웨이신학원 학장), 구요한 목사(뉴라이프교회 담임), 한양훈 목사(실로암세계선교회 대표)가 차례로 발표했다.

먼저 '종교개혁과 세례요한'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조갑진 교수는 "이 땅에 살면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뜻을 발견하고 그 사명의 전선에서 생애를 불태워 살아간다는 것은, 그가 어떤 신분이든 어뜬 나라의 사람이든 막론하고 위대한 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례요한은 바로 그러한 인생을 살다간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첫 발표자로 나선 정동진 목사는 '구속과 죄 용서는 순차적이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정 목사는 "속량을 받는 것과 죄 용서를 받는 것이 동일한 것이 아니"라며 "서로 다른 것이고 순차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엡 5:9)라는 바울의 말을 예로 들며 "그리스도 예수의 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사실을 선포한 후에 더욱 중요한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최상급인 '더욱'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의롭다 함을 받은 후에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 목사는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구속을 이루셨다. 현대신학은 여기서 멈추고 말았다. 그것이 잘못이라는 게 아니라 그 다음 사실을 주장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며 "즉 구속 후에 성도가 나아가야 할 길이 '죄 용서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다. 인간이 한 일이라고는 복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 뿐"이라며 "심지어는 그것조차도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있다. 실제로 죄용서를 받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없었으면 구속함도 없고 죄용서도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한 구속이 있어도 실제적인 죄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거룩한 열매를 맺을 수 없다"며 "주님의 구속은 거룩한 삶, 곧 영생을 위해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양훈 목사 "은사는 교회에 덕을 세우고 성도에게 유익해야"
정동진 목사 "십자가를 통한 구원, 그 이후 죄용서의 삶 중요"
구요한 목사 "성령역사와 은사 사역은 지금도 다양하게 전개"

'영성회복과 은사' 종교개혁 501주년 기념세미나
▲'영성회복과 은사'라는 주제로 열린 종교개혁 501주년 기념세미나에서 조갑진 교수(홀리네이션스 대표, 서울신대 전 부총장)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다음으로 '교회와 성령'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구요한 목사는 성령에 대한 성경의 기록과 역사적 사건 및 다양한 신학적 논쟁을 살피며 교회와 성령의 관계를 조명했다. 특히 그것을 은사중단론과 은사지속론의 관점에서 살폈다.

그러면서 구 목사는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는 성경에서 교회 시대를 통해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었다. 성경에는 있지만 교회사를 통해 하나씩 드러났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생소한 은사 사역에 대해 비판하고 대적하기보다는 분별을 통한 순종으로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은사사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은사의 실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한양훈 목사는 "은사를 주신 목적은 성도가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하는 데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는데 있다"며 "그러므로 은사가 충만한 사람은 교회에 덕을 세우고 성도에게 유익과 변화에 있어 도움을 준다"고 했다.

그는 "만일 유익이 되지 않는다면 은사의 사용을 검토해야 한다. 사실 은사는 신비한 것이기에 그것이 있더라도 성경대로 행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특히 교회 안에서 은사를 받았거나 혹은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꼭 알아야 할 것은 성도의 유일한 목표가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한 건강한 사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일반은사와 특별은사를 구분하고 특별은사의 9가지 은사에 대해 고찰한 한 목사는 "은사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회개가 필요하다"며 "회개만이 나를 정결하게 하고 거룩에 이를 수 있게 한다. 회개하여 영적으로 깨끗해진 후에 하나님께 은사를 간구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 목사는 "한국교회의 1960~70년대는 기도하는 시대였고, 많은 은사가 성도와 교회에 나타났었다. 그리고 교회는 부흥했다"며 "이 시대에도 주님은 살아계시고 성령도 역사하신다. 성령의 은사를 충만히 받아서 하나님과 친밀해지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바로 세워나가야 한다. 그래서 죄와 사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