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나이지리아 테러리스트 단체인 보코하람(Boko Haram)에 납치된 인도주의 단체 직원들 3명 중 1명이 처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투데이는 16일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희생자인 하우와 무함마드 리만(Hauwa Mohammed Liman·25)은 국제적십자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ICRC)에서 조산사로 일하다 지난 3월 1일 이들에게 인질로 사로잡혔다.

적십자위원회 소속으로 보르노주 랜에서 근무하던 조산사 사이푸라 후세이니 아흐마드(Saifura Husseini Ahmed·25)와 유니세프 근로자 앨리스 록샤 엔가다(Alice Loksha Ngaddah·25) 역시 테러공격을 받고 인질로 잡혔다.

보코하람은 그녀의 처형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현지 매체 '더 케이블'(The Cable)에 보냈다. 영상에서 이들은 "무함마드와 아흐마드는 적십자에서 일하면서 자신들의 신앙을 버린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변절자로 생각됐다"면서 "우리에게는 유니세프와 적십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우리는 변절자들은 남자든 여자든 죽인다. 그리고 이교도들은 남자이든 여자든 죽이거나 인질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2명의 엄마인 앨리스 엔가다와 15살의 레아 샤리부는 계속 인질로 남아 있으며, 그들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아는 요베주 학교에서 납치되어 온 110명의 기독교인 소녀들 중 한 명으로 이슬람 개종을 거부해왔다.

보코하람은 지난 9월 18일 영상에서 2명의 자녀를 둔 아흐마드가 처형 당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그녀의 무릎을 꿇리고 머리 뒤에서 총격을 가했다.

영상에서 이들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자신들의 메시지를 무시하고 있다며 비난하면서 이같은 살인이 '피의 메시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달 이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동료들과 샤리부도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리고 기한이 만료되자 하우와 무함마드 리만을 처형한 것이다.

세계기독연대 머빈 토마스(Mervyn Thomas) 총재는 "우리의 마음이 하우와 리만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있다. 그들의 고통은 상상할 수 없다. 이러한 행위는 무의미하고 비인간적이다. 종교를 비롯한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면서 이들의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레아 샤리부와 앨리스 엔가다가 이렇게 극악무도한 종파의 손에 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엔가다와 샤리부, 남아있는 112명의 치복 소녀들의 석방을 촉진하고, 나이지리아 군이 이 반란을 진압할 수 있는 충분한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