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
(Photo : ) 이날 설교는 이동원 목사와 진재혁 목사가 이어서 진행했다. ⓒ영상 캡처

지구촌교회 담임 진재혁 목사가 아프리카 선교지로의 ‘부르심’을 지난 달 설교에서 언급한 가운데, 14일 이동원 원로목사와의 ‘공동 설교’를 통해 사실상 이를 공식화했다.

‘주님교회, 하나님나라’ 시리즈 3번째 ‘지구촌 빌립보교회(빌 1:3-8)’ 설교에서 먼저 이동원 목사는 “부족한 이 사람을 도구로 설립된,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개척 공동체인 지구촌교회는 설립 25년만에 교단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원하는 교회가 되었다. 감사한 일”이라며 “여름이면 국내외로 4천명 이상의 지체들이 복음을 들고 나아가 전하는 교회가 되었고, 가을이면 이웃을 초청해 복음을 나누는 교회, 12개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이웃을 돌보고 섬기는 교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빌립보교회는 그들 안의 갈등을 넘어 성숙한 제자가 된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들의 인간적 교제 속에 갈등이 있었고, 빌립보서 각 장(1:15, 2:2, 4:2)마다 이것이 내포돼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갈등을 넘어 주님의 마음을 품는 성도로, 제자로 성숙해 가고 있었다”며 “갈등 없는 공동체, 갈등 없는 가정이 있겠는가. 하지만 건강한 교회는 갈등을 극복할 줄 알고 갈등을 통해 성숙해진다. 그래서 이는 성장통, 성숙통”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동체는 이번에 담임목사님의 선교 소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사소하지만 갈등을 경험했다. 그러나 저는 지구촌 공동체의 성숙한 판단을 믿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모두 저를 포함해 자신을 돌아보고, 주님 앞에 진지하게 내려놓고 기도하고 회개할 수 있다면 성숙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제게 왜 (진 목사님을) 안 붙잡느냐고 한다. 그런데 저보다 높은 사람이 부르시지 않았느냐”며 “하나님이 부르셨다면, 진 목사님의 아름다운 결단이 아름다운 결단 되도록 하는 몫이 우리 공동체에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지구촌교회에서 지키는 이날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진재혁 목사와 지구촌교회를 생각하면서 다섯 가지 감사제목을 소개했다.

1. 지구촌교회가 창립 비전을 따라 주님의 전도 명령, 사랑의 명령에 순종하여 선교와 사회복지 사역에 우선순위를 지켜온 것.

2. 지난 8년간 성도 여러분들이 진 목사님의 리더십을 따라 교회를 가꾸고 지키는 청지기적 소명을 잘 감당해준 것.

3. 진재혁 목사의 사역에 한 번도 간섭해 본 일이 없지만, 어쩌면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부담을 가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꿋꿋하게 잘 사역을 감당해준 것.

4. 무엇보다 (진재혁 목사가) 자신에게 없는 행정 리더십으로 교회 구조를 잘 단장하고 정리시켜 더 아름답고 건강한 교회의 명예를 지켜온 것.

5. 진재혁 목사의 아프리카 선교 소명이 교회의 담임목회자 상실이 아니라, 지구촌 공동체 선교를 아프리카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임을 믿고 기도하면서 이 지구촌 공동체의 머리가 되신 우리 주님 앞에 찬양과 감사를 드린다.

이동원 목사는 “저희 부부는 아침식사하기 전에 중요한 기도제목들을 항상 나눈다. 지난 8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저희 부부는 진 목사님의 목회가 열매를 맺도록 우선적으로 기도했다”며 “이제 지구촌 공동체가 우리 목사님의 소명을 확인하고 축복 가운데 보낼 수 있다면, 내년 언제쯤 저희 부엌 식탁의 풍경이 이렇게 바뀌지 않을까. 진 목사님의 목회 사역의 열매가 아니라, 아프리카 선교 사역의 열매를 바라보면서, 그리고 진 목사님을 그리워하면서 저와 아내는 변함없이 날마다 기도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리고 진 목사님이 무척 그리울 것. 사랑한다. I love you, I miss you’라는 말로 설교를 마무리했다. 그리고는 다음 설교를 위해 등단한 진재혁 목사와 포옹했다.

진재혁 목사는 “이동원 목사님의 기도와 감사, 하나님의 교회에 드리는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설교 말미 5가지 감사제목을 나눴다. 이는 다음과 같다.

1. 부족한 제 가정을 지구촌교회로 불러주시고, 지난 8년 동안 제 연약함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기쁨과 감사로 섬길 수 있게 하신 것.

2. 항상 부족한 저를 지금까지 변함없이 믿어주시고 밀어주시고 도와주시고, 귀한 격려와 기도, 사랑으로 주님만 바로보며 걸어올 수 있도록 좋은 멘토와 모델이 되어주신 원로목사님이 계셔서 감사드린다. 이상한 초청과 무리한 설교 부탁에도 항상 흔쾌히 승낙해 주심을 감사드린다.

3. 사랑하는 지구촌교회가 민족 치유와 세상 변화, 3N3G 비전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하며 나아갈 수 있는 것.

4. 형편없이 부족한 저를 많은 사랑과 기도로 지구촌교회 목자라고 느낄 수 있도록 받아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신뢰해 주신 지구촌의 성숙한 성도님과 자녀들, 어린 친구들, 젊은이들, 사랑하는 원로목사님과 교역자들로 인해 감사드린다.

5. 저를 부르신 하나님께서 주의 크신 섭리와 계획 중에 다시 저희를 보내시고, 주의 마음이 있는 케냐와 아프리카에서 참 많이 부족한 저희 가정을 계속 사용하길 원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진재혁 목사는 “복음의 교제, 사랑의 교제가 우리 안에 있다. 감사주일, 온전한 감사로 하나님께 나아가면서, 하나님을 향한 변함없는 뜨거운 감사로, 삶 속에 그 열매가 주렁주렁 풍성히 열리는 여러분과 제 삶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설교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