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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위원 ‘무통주사’ 논란, 신앙적 의견 존중돼야

기독일보

입력 Oct 02, 2018 07:2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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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위원

이영표 위원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의 에세이집 「말하지 않아야 할 때: 이영표의 말」에 나오는 소위 '무통주사' 관련 내용이 논란이라고 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영표 위원이 출산을 앞둔 아내에게 무통주사를 맞지 않을 것을 권유했는데, 그 이유가 해산의 고통도 주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위원은 이 책에서 "나는 하나님께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을 주신 것과 남자에게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고 살 수 있다고 하신 창세기 3장 16절을 찾아 읽었고, 주님께서 주신 해산의 고통이라면 피하지 말자 이야기했다"며 "첫째와 둘째 모두 무통주사 없이 출산하여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아내는 잠시 고민하더니 내 의견에 따라 무통주사를 맞지 않고 출산하기로 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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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이 언론과 포털을 통해 알려지자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위원의 성경 해석이 지나치게 문자적이고 극단적이라는 견해부터, "그럼 무통주사 맞는 기독교인들은 신앙적이지 않다는 거냐?"라는 지적, 그런 반면 "아내에게 강요한 것이 아닌 이상, 개인의 신앙 영역일 뿐"이라는 의견 등 다양하다.

그런데 돌아봐야 할 것은, 이런 반응 자체보다 그것을 다루고 대하는 방식에 있다. 사실 무통주사가 반드시 맞아야 하는 필수 처방은 아니다. '자연주의' 출산을 일부러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만약 이영표 위원이 그의 책에서 단순히 "출산 때 무통주사를 맞지 않기로 했다"고만 썼다면, 과연 지금처럼 논란이 됐을까?

문제는, 이영표 위원이 출산의 고통을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표현했다는 점에 있는 듯하다. 이 지점에서 많은 이들(아마 여성들)이 불편했을지 모른다. 대부분 언론들이 '논란'이라고 보도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에 지나쳐, 그의 신앙, 나아가 기독교 자체를 폄훼하는 것은 곤란하다. 고통(고난)은, 특히 기독교 신앙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주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그런 고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이해해 내면화 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기독교인들의 신앙 여정이다. 딱 잘라 함부로 다룰 수 있는 주제가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옳고 그름을 떠나 출산의 고통을,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적으로 해석하려 한 이영표 위원을 우리는 일단 존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파장을 낳거나 물의를 일으키지도 않았는데, 개인(가정)의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과연 제3자가 공적 영역에서 재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앞서 이번 일을 다루고 대하는 방식을 돌아보자 했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단지 책 속의 일부 내용만으로 이영표 위원의 신앙과 인격을 섣불리 규정하지 말자. 평소 그가 보인 행실, 무엇보다 기독교인이자 공인으로서 그가 걸어온 길은 충분히 높이 살 만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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