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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청년들이 질문하면 " 믿음이 부족하다느니 이런 말은 좀 ...."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Oct 01, 2018 11:32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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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날선 질문, 그리고 목회자들의 대답

▲왼쪽부터 김동영 목사, 김종일 목사, 오동수 박사, 박광영 목사, 박하승 집사. ⓒ이대웅 기자
(Photo : ) ▲왼쪽부터 김동영 목사, 김종일 목사, 오동수 박사, 박광영 목사, 박하승 집사. ⓒ이대웅 기자

청년사역네트워크(의장 김동영 목사) 주최로 교회 청년 공동체 '다시 세움'을 위한 제언 포럼이 9월 29일 오후 5시 서울 양재동 생각의정원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교회를 향해 청년이 묻다'는 주제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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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럼은 청년 공동체를 다시 세우기 위해,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함께 고민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날 포럼은 1부 문화나눔 콘서트, 2부 기독교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발표, 3부 한국교회 목회자에게 청년이 묻다 토론회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2부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토대로 한 3부 토론에서는 송용석 청년(바람길교회 청년공동체 회장) 진행으로 김동영 목사(바람길교회),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 개척학교 숲), 박광영 목사(바다교회), 박하승 집사(Mind Most 대표), 오동수 박사(원문과 설교 발행인) 등이 패널로 나섰다.

토론은 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청년들이 질문하고 패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의 문답을 간략히 정리했다.

-어른들은 청년들이 질문하면 '믿음이 부족하다'는 말로 결국 교회에서 멀어지게 할 것이 아니라, 열린 자세로 토론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종일 목사: 토론하고 질문하는 것, 청년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할 기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너무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년들에게 그러한 질문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청년들과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들은 너무 피곤합니다. 직장인들은 너무 지쳐있고, 대학생들은 쌓아야 할 '스펙'이 너무 많습니다. 본인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보니, 저도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동수 박사: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 상대에 대한 고려도 필요합니다. 정말 대화하고 싶다면, 이러한 근본적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셔야 할 겁니다. 내가 정말 고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문제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하십시오. 표면적인 주제만 갖고는 안 됩니다.

박광영 목사: 부교역자 시절, 청년들 편에서 이야기하려 했을 때 '예의없다'거나 옳고 그름의 문제로만 가니까 접근하기 힘들었고, 토론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청년들 편에서 대화하려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청문회가 돼 버렸습니다. 서로 대화법에 대한 생각도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박하승 집사: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인데, 청년들에게 질문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교회 내에 질문하는 모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 문화를 조금씩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교회 내 어른들에게 오늘 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장이 마련되지 않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박하승 집사: 말씀드렸듯, 사조직이라 불릴지언정 그런 모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할 일은 어른들을 '계속 달달 볶는 일'입니다. 저는 청년 시절부터 교단 총회에 참석해 봤습니다. 요구하면 가능합니다. 일단 행동해야 합니다. 행동해서 알게 되면, 그것을 갖고 다시 물어야 합니다. 장이 없다기보다는, 장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먼저 필요합니다. 청년 담당 목사님들이라면, 대부분 이런 대화에 열려 있으리라 봅니다.

오동수 박사: 비슷한 말씀인데, 여러분들이 질문을 던지기 전에 행동해 봤는지 묻고 싶습니다. 말문을 틀어막고 있는 곳들을 향해 행동해야 합니다.

김종일: 사실 교회 안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생기기 어렵습니다. 교회는 보통 보수적이고 안전한 곳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원래 그런 곳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과 바울을 보면, 급진적이고 전복적이며 당시 제도를 뒤엎는 혁신적 공동체였습니다. 유대교라는 확고하고 공고한 조직에서 뛰쳐나온 운동이었지, 그 안에서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나라 운동은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보다, 바깥으로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운동은 언제나 밖에서 안으로 쳐들어갔습니다. 1990년대까지는 한국교회 바깥에서 이런 운동들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 교회 안에서 하고 있는 제자훈련이나 경배와 찬양, 대학생 선교단체 등은 모두 교회 안에 없었습니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갔지요.

말씀하신 것들을 우리가 교회 안에서 한다면, 수많은 제재와 난도질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러니 밖에서 먼저 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교회들은 신기한 것이, 잘 되면 꼭 가져다 쓰려 하거든요(웃음).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에 멋있게 도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영 목사: 20대 초반에 선교단체에 있었습니다. 그때는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헌신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기성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음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 분들을 이해하고 다가가면 대화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를 이끌어 온 그들의 희생과 노력을 무시해선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청년사역을 하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청년들과 대화가 되는 이유는, 이 청년들이 예의를 지키고 어리광을 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2부에서 김철원 청년이 설문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Photo : ) ▲2부에서 김철원 청년이 설문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퀴어신학이나 자유주의 신학, 창조에 대한 다양한 견해 등 교회와 맞지 않아 보이는 새로운 세계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오동수 박사: 교회를 잘 선택하고, 잘 가르칠 분들을 만나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직접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 누구도 정답을 알려줄 순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뿐이지요. 퀴어신학 같은 경우는 앞으로 더 첨예한 논쟁이 이뤄질텐데, 더 근본적인 것들을 고민해야 합니다. 분명한 건, 누구도 기대할 만한 답을 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기대하지 마세요.

박하승 집사: 청년 시절, 한때 외계인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출석하던 선교단체 간사님께 물었습니다. '외계인이 있다면, 하나님은 어떻게 되시는거냐'고요(웃음). 그런데, 그 간사님이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것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답이 무엇인가보다, 기성세대에게 답할 의지가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교회 안에 본질적 두려움이 두 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답변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이 질문자가 교회를 떠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질문을 받는 입장에서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김종일 목사: 퀴어나 동성애 문제를 질문했을 때 교회에서 부정적이라면, 그냥 우리끼리 하면 됩니다. 그런 거 한다고 죽이기야 하겠습니까(웃음). 종교개혁 이전에는 화형당할 일이었지만, 개신교는 그러면 안 된다고 하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아니겠습니까. 기성세대의 압박이 있다기보다, 우리가 어떤 허상 앞에 위축돼 있는 건 아닐까요.

박광영 목사: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됩니다. 한 교회에서 하면, 다른 교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자유주의 신학과 퀴어신학의 경우, 뼈대가 제대로 돼 있다면 접해 보기를 권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 것입니다.

-이 세대에 복음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요.

박광영 목사: 수없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방법보다 중요한 건 이미지 같습니다. 설문 발표에서 노방전도를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방법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박하승 집사: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일은 '희생'이었습니다. 우리가 기업처럼 이윤을 추구하듯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좋은 말을 듣지 못할 것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희생'이 아닐까요. 손해를 감수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자리로 앞장서서 가는 것 말입니다.

-패널 분들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시는지요. 그리고 오늘 토론회에서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김동영 목사: 묵직한 질문을 받으니, 갑자기 숨이 턱 막힙니다. 여기 패널들이 다 목회자들인데 말입니다. 저는 힘들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목사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개척교회를 하다 보니 너무 할 게 많고, 힘듭니다. 하지만 공동체를 통해 희망을 얻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열고 그들과 더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박하승 집사: 무겁고 고통도 묻어있는 듯한 질문이 많았는데, 쉽고 가볍게 대답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오동수 박사: 중요하고 어려운 질문들을 던지셨는데, 한 시간으로는 짧지 않았나 합니다. 계속 이러한 고민들을 붙들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시고, 책들도 찾아보시고, 토론할 친구들도 챙기면서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김종일 목사: '청년들에게 버림받은 한국교회를 위한 제언'이라는 슬로건이 참 와 닿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준비한 설문 자료 내용들이 제 생각과 동일합니다. 여러분들의 비판과 지적이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청년이기 때문에, 대안적 운동과 시도들을 해 보시면 어떨까 거꾸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모험으로 나서는 믿음>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3가지가 있습니다. 모험하는 곳이고, 위험한 일을 하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너무 안전하고 편안하고 쉽게 뭔가를 하려 하지만, 사실 복음은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걸 할 수 있는 분들이 바로 청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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