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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인연’… 섣불리 접근했다 평생 갈 ‘좋은 친구’ 잃을 수도

기독일보

입력 Oct 01, 2018 06:28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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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의 ‘연애는 다큐다’ 80·끝] 연인(戀人)과 인연(因緣)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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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가장 귀한 재산은 무엇일까. 아마도 갖가지 대답이 나오겠지만 그중 하나는 분명 '사람'일 것이다. 굳이 '인맥'이라고 표현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살 수 없고, 누군가에게는 기대어 있다. 그런 누군가를 통해 기쁨을 얻고 행복해하며, 살아 있음과 보람을 느낀다.

그래서 아무나 만나 교제해도 안 되고, 친구를 잘 사귀라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들듯이,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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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삶을 되돌아보면 좋고 나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갖은 영향..., 선한 것부터 트라우마까지, 그 모든 것들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음을 느낄 것이다.

나쁜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든지, 저런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든지, 그냥 두고 조심하면 된다든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젊을 때는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사람들은 혼자만 나쁜 게 아니라 나를 형성하는 일부분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다. 사람을 혐오하고 미워하라는 게 아니라 피하라는 것이다.

살다 보면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이야기가 통하고, 배울 점이 많으며, 서로 통하는 사람들. 좋은 친구로 두면 참 좋은 사람들이 종종 등장한다. 호감도 있고 만나면 반갑다. 좀 더 알고 싶고 가까이 지내고 싶다.

자,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이 이성이다. 이제 어떻게 하나.... 저 사람과 연인이 돼야 하나, 좋은 인연이 돼야 하나.... 연인은 뭐고 인연은 무엇인가.... 내가 그와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지만, 친해지고 싶은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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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판단을 잘해야 한다. 과연 그 사람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 무언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가능성이 없는가.... 결정해야 한다. 사랑의 감정이란 누가 말려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니 실패한다 해도 도전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진짜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이 판단이 중요하다.

만일 가능성이 없는데 너무 무례하게, 또 불쾌하게 여길 만한 방법으로 접근했다가 거절을 당하면, 그 사람과는 서먹해서 인연이 아예 끊어지기 쉽다. 그러면 연인이 아니어도 오랫동안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람을 일순간 잃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일과 비슷하다. 그냥 두면 매일 황금을 제공하는 거위인데, 욕심을 부려 한 순간에 많은 재화를 얻으려다 모두 잃게 되는 이야기는 인생에서 큰 재산, 즉 사람이라는 재산을 두고도 똑같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구애에 성공해서 연인이 된다 해도 평생의 반려자가 되면 다행이지만, 안 될 경우에는 남남이 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결혼을 했다가 헤어진 이들조차 그저 친구였더라면 참 좋았을 인연도 많다.

물론 사는 게 다 그런 것이니 미리 계산하고 예측할 수는 없지만, 헛된 꿈 때문에 귀한 사람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좋은 사람 사랑했었다면 헤어져도 슬픈 게 아니야'라는 노랫말도 있지만, 그 좋은 사람을 몇 번 보고 영영 못 보는 것보다는, 먼 거리에서나마 지켜보며 인생길을 동행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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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방적 접근은 연애의 기술에서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서서히 가까워지면서 작은 가능성들을 보고 조심스럽게, 또 매너 있게 다가가면, 될 사람인지 안 될 사람인지 충분히 알 수 있고, 자기 마음을 조금 들켜도 친구로서 관계를 이어가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사람 사이에는 각기 다른 관계로 이어져 있다. 상대방은 준비가 안 됐는데 덜컥 눈앞에 나타나면, 놀라고 당황한다. 이쪽에서는 성의 표시이고 관심의 표출일 수 있지만 상대방은 스토킹이나 뒷조사처럼 여길 수 있는 것은, 바로 거리가 아직 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백 퍼센트 그 인연은 끊어진다.

상대방이 눈치를 채는 것은 괜찮다. 문제는 부담을 주는 것이다. 주변에 자기 마음을 소문낸다는지, 불쑥 데이트 신청을 한다든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갑자기 친밀한 척을 한다든지.... 아무튼 분위기 파악이 안 되는 일들로 접근하면 안 된다. 자연스럽고 예의 바른 방법으로 시도했다면 거절을 당해도 다음 기회를 볼 수 있고, 좋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사랑이라는 놈이 그리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오래된 노래 중에 '섬싱 스투핏(Something stupid)'이라는 것이 있다. '뭔가 바보 같은' 일....

좋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며,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고 순조로웠지만 마지막에 한 성급한 말을 후회하는 가사이다. 그 말은 바로 I love you.... "사랑해요"였다.

재미있는 건, 마지막 후회의 말 "사랑해요"를 말미에 반복한다는 것. 바보 같은 말이지만 계속 고백할 수밖에 없는 말, I love you.

이처럼 사랑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이들이 사랑을 고백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있다. 누가 말릴 수 있을까.

괜한 행동으로 관계를 그르치지 말라. 그런 섣부름 때문에 좋은 사람들과 자꾸 멀어지다 보면, 어느새 인생의 재산인 귀한 인연들을 놓치고 혼자 남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사랑해서 가지지 못한다 해도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길 수준이라면, 모험을 감행하는 수밖에 없다. 그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포기하는 대가를 각오를 해야 한다.

'연인'이냐, '인연'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재욱 작가

사랑은 다큐다(헤르몬)
연애는 다큐다(국제제자훈련원)
내가 왜 믿어야 하죠?, 나는 아빠입니다(생명의말씀사) 외 30여 종
www.woogy68.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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