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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칼럼] 고대 지혜자 솔론이 전하는 행복 원리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Sep 28, 2018 11:28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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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
(Photo : 기독일보) 월드쉐어 USA 강태광 목사

서양 최초의 역사책인 헤로도투스의《역사》첫 부분에 크로이소스와 솔론의 대화가 등장합니다. 크로이소스는 리디아의 마지막 왕으로 엄청난 부호였습니다. 크로이소스는 그리스 도시 국가를 차례로 정복하고 리디아에 합병(合倂)했습니다. 이렇게 리디아가 강해지자 그리스의 현인(賢人)들이 크로이소스를 방문했는데, 솔론이라는 아테네의 존경받는 철학자도 크로이소스를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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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재산, 그리고 제왕으로서 위엄과 교양을 갖추었던 크로이소스는 솔론을 궁궐에서 극진하게 환대했습니다. 솔론이 크로이소스 궁궐에 온 지 사나흘쯤 지났을 때, 왕은 시종을 시켜 솔론을 보물창고로 안내하게 했습니다. 온 세계에서 수집된 보물을 돌아본 솔론에게 크로이소스 왕은 물었습니다. “지혜로운 자여, 그대는 이제까지 본 사람 중에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오?” 크로이소스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박학다식한 철학자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받고 싶은 마음으로 이렇게 물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솔론의 대답은 아주 엉뚱했습니다. “왕이시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아테네 사람 텔로스입니다.” 크로이소스는 실망스러운 마음을 애써 감추며 이유를 묻습니다. 솔론이 설명한, 텔로스가 행복한 이유는 이랬습니다. 첫째, 그가 아테네라는 좋은 나라의 시민이었다는 것. 둘째, 그의 자식들이 모두 훌륭하였다는 것. 세째로 그의 죽음이 영광스러웠다는 것. 세 가지였습니다. 텔로스는 아테네가 침공을 당했을 때 나라를 구하고 전사했습니다.

김이 샌 크로이소스왕은 다시 묻습니다. 왕은 ‘그 다음에는 누가 행복한가?’ 하고 물었습니다. 그는 다시 아테네 시민 ‘클레오비스’와 ‘비토’ 형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형제애와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깊었으며 아주 용감했습니다.

크로이소스는 화가 나서 “뭐라고! 그대는 내가 누리는 행복이 서민들의 행복보다 못하다고 여기는가?” 그러자 솔론은 “왕께서는 값비싼 보물과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끝까지 권세와 부를 누릴 수 있는 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여전히 변화할 여지가 있는 동안에 행복을 평가하는 것은 헛된 일입니다. 변화할 여지가 있는 누구를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여전히 상을 두고 경쟁하는 동안에 선수에게 승리를 선언하고 상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 판결은 불안정 할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해야 진정한 행복을 평가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크로이소스와 솔론의 대화를 통해서 고대 희랍의 지혜자들의 행복원리를 배웁니다. 우선 행복을 묻거나 주장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아닙니다.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행복을 인정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정말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설명하고 선포하지 않습니다. 표정이 행복을 설명하고, 삶에서 누리는 기쁨과 감사의 고백과 삶의 활력이 행복을 보여 줍니다.

두 번째 솔론이 인정하는 행복한 사람은 소속한 사회(국가/가정)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텔로스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이었고, ‘클레오비스’와 ‘비토’ 형제는 어머니를 위해 희생한 사람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희생이라는 밑거름으로 자라는 나무입니다. 진정한 희생에는 반드시 행복의 꽃이 핍니다. 행복한 사람은 희생적인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속한 국가, 교회, 지역 사회 그리고 가정을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솔론이 인정한 행복한 사람은 건강한 사회를 가진 사람입니다. 텔로스는 좋은 도시국가 아테네 사람이었다고 솔론이 말합니다. 클레오비스와 비토도 아테네 시민이었고, 좋은 가정에 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의 행복을 살피면서 배운 중요한 원리는 성숙한 행복 사회에 소속되어 살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행복 인프라라는 점입니다. 행복하려면 행복한 사회에 소속해야 합니다. 나아가 행복을 위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넷째 솔론이 인정하는 행복한 사람은 마지막의 모습이 아름답고 추모할 만한 사람입니다. 죽음의 장면이 아름다운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죽음을 당당히 맞는 사람입니다. 또 행복한 사람은 텔로스나 클레오비스와 비토처럼 추모할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죽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리 인생의 승패는 코끝에서 호흡이 끝날 때 결정됩니다. 삶의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마지막이 더욱 중요합니다. 인생 마지막에서 성공한 사람이 진정한 성공자이듯이 마지막이 아름다운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죽음을 맞기 위함입니다. 마지막을 잘 준비하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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