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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칼럼] 하나님의 의, 사람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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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Sep 13, 2018 10:31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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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노르웨이의 피요르드(Fjord)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피요르드, 곧 빙식곡(氷蝕谷)은 빙하에 의하여 깊이 파인 절벽과 폭포를 가진 U자 형의 긴 계곡입니다. 노르웨이의 여러 피요르드 중에는 200킬로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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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침식에 의하여 생긴 수직에 가까운 절벽들이 만들어내는 장쾌한 모습은 경이롭고도 위대한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피요르트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인간의 역사 속에 가장 위대하고 깊고 아름다운 흔적을 만들어낸 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예언과 그 성취와 영향력은 수 킬로미터의 거대한 빙하가 계곡의 흙과 바위를 쪼개고 밀어 만들어낸 계곡처럼, 인류의 역사에 깊고 아름다운 흔적을 남겼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역사 속에 “하나님의 의”(the righteousness of God)를 새겨주셨습니다. 복음에는 사람의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습니다.“의”(義)라 함은 정의(正義, justice) 혹은 공의(公義, righteousness)입니다. 정의는 부담스럽고, 두려우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입니다.

사람의 의는 종종 우리에게 징계, 응징, 혹은 재판과 심판이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죄악의 역사 가운데서 정의를 세운다는 것은 심각한 연구와 고민과 판단과 논쟁과 갈등과 투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 역사를 관통하는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의가 있는데, 그것이 곧 “하나님의 의”입니다. 하나님의 의는 다른 말로 바꾸면 인간을 용서하기 위하여 ‘하나님 자신이 응징과 징계와 심판을 받은 사건’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습니다(롬 1:17).

하나님의 의는 나를 위하여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고 나의 죄를 용서하여 의롭다 여기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의는 사람의 의와는 구별되어, 우리 죄인에게 용서를 베푸시고 우리를 의롭다 여기시는 달콤한 의, 향기로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로 죄와 사망이 왕 노릇하였다면,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와 사랑이 왕 노릇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죄로 관영한 세상 속에 새로운 구원의 강을 열어 은혜와 사랑을 누리며 살도록 만듭니다.

복음은 새로운 능력입니다. 이 넘치는 하나님의 의,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나타난 의는 우리의 신분을 바꿀 뿐 아니라 우리의 인격을 변화시킵니다. 값없이 받은 은혜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조건입니다.

이웃을 향한 겸손의 조건입니다. 범죄한 타인을 향한 용서의 조건입니다. 영적 성숙을 향한 소망의 조건입니다.

우리가 의인이 된 것은 내가 의로워서가 아니고, 하나님이 의롭다“여겨주시기”(justify) 때문입니다(롬 4:3,5,6,9,10,11,22,23). 유대인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로“의롭다 여김”(justification)을 받았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의롭다 하신 것은 할례를 받은 후가 아니라 할례 이전입니다(창 15:6). 정죄하고 판단하는 인간의 의와 대조를 이루는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는 역사의 깊은 강물이 되어 오늘도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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