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부모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와 대화하려 들지 않고 부모의 말을 따르지 않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동은 부모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고, 하루에도 겪은 일들을 말하려 들지 않는다. 이들은 겉으로 부모를 좋아하는 것 같아도, 마음에서는 그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설치돼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아동은 반드시 정신장애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부모를 싫어하는 아동은 부모와 심리적으로 거리감을 두는 아동, 부모에게 접근하지 않는 아동, 그리고 부모에게 마음이 닫혀 있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부모를 싫어하는 아동의 심리적 원인은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1.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호작용 문제

부모를 싫어하는 아동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호작용의 문제를 보인다. 아동이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중요하다. 아동은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가족 및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여러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 나갈 뿐 아니라,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게 된다.

여기에 또래관계는 자신들과 유사한 수준의 발달이나 행동을 가진 또래들이기에 경쟁 관계이면서, 동시에 이해관계가 대립돼 갈등을 빚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아동은 친구와 어울림으로써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또래와의 관계는 아동이 경험하는 중요한 관계 중의 하나로써 관심, 인정, 지지와 같은 긍정적 측면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미움, 증오, 배척과 같은 부정적인 관계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 경험은 긍정적 상호작용 및 사회화 기회를 빼앗아 친사회적 능력과 공감 형성을 저해할 뿐 아니라, 자신과 타인, 사회에 대해 긍정적 개념을 형성하지 못하게 하여, 그로 인해 다시 또래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2. 대인관계에서 철수하는 경향

부모를 싫어하는 아동은 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아동이 대인관계에서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대개 의존적 아동은 대인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많고 간섭이 심한 특성을 보인다.

여기서는 부적절하게 자기노출을 하는 특징을 보이는 아동이 간섭성 영역의 대인관계 문제와 관련이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들의 대인관계는 타인과 대립하고, 협력 과정을 방해하여 결국 우울의 지속과 악화를 초래한다.

나아가 자기 비난적 우울증상을 가진 아동은 타인과의 친밀감이 타인으로부터 더 상처받을 수 있는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편이다. 이런 아동은 대인관계에서 순응적이고 지배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며, 또 타인과의 관계에서 철수하거나 낮은 자기 개방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모를 싫어하는 아동은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며,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동기에 겪는 우울증상은 인지, 사회적 및 정서적 발달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학업 수행과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 형성과 유지에 손상을 주게 된다.

이는 아동의 우울증상과 대인관계에서의 문제, 그 중 중요한 다른 아동 또래와의 관계에서의 관련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충렬 박사.
(Photo : ) ▲김충렬 박사.

 

 

3. 부모가 부정적인 자극을 자주 행한 결과

아동에게 부정적인 자극은 부정적인 정신에너지를 유발하게 된다. 부모를 싫어하는 아동은 부모의 부정적인 자극의 상황에서 부정적인 정서적 반응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아동은 매 순간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정서를 인식하고, 그것의 의미를 잘 파악하며,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하고,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런 경우 아동은 정서의 순기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대인관계를 포함한 사회적 기능이 손상되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여기에 부모는 아동에게 어떤 경우이든지 간에 부정적인 자극을 가하여 아동으로 하여금 부정적 정서 경험을 유발하였다고 볼 수 있다. 부모의 부정적인 자극이 계속적으로 주어지면 아동은 압도되어 정서조절이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정서조절이란 내적 감정상태 및 정서와 관련된 생리학적 과정의 발생, 강도, 지속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서 조절은 하나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과정이다. 이는 개인의 목표를 수행하는 정서적 반응을 모니터하고, 평가하고, 수정하는 외부적이고도 내재되는 과정이다.

이런 시각에서 정서조절의 능력은 정서를 표현하는 상황에서 사회문화적으로 용인된 방법으로 반응하는 능력으로 정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아동은 부모의 부정적 자극으로 자신의 부정적인 정서를 감소시키고, 긍정적 정서를 유지하는데 실패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잃은 삶이 되며 삶에 원동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4. 정리

부모를 싫어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하여 스스로 자신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고 생각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