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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셀’(레위기 16장 8, 10, 26절)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기독일보

입력 Sep 05, 2018 06:18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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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1) 어원

학자들 가운데 일치된 해석은 없으나 아사셀("Azazel")은 "떠나다"("아잘")와 염소("에즈")란 말의 합성어로 "떠남". "보냄"의 의미인 듯합니다.

2) "아사셀"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1) 명확한 성경적 해석이 없으니 성경의 난해 구절 가운데 하나이지요. 일반적으로 성경은 이스라엘의 죄를 속하기 위해 속죄일에 광야로 내보내지는(죽으러 가는) 숫염소의 이름(레 16: 8, 10)으로 "아사셀"을 소개합니다. 즉 "속죄염소(양)"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K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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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래서 이 "아사셀"은 죄짐을 지고 보냄 받은(떠나는) 염소, 이스라엘의 죄와 허물을 짊어지고 황량한 광야로 쫓겨난 염소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사장이 산에 올라 염소가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면 대제사장은 '너희 죄가 사라졌다'고 선언하였습니다.

(3) 그런데 레위기 16장은 염소를 아사셀 "에게"(26절) 또는 아사셀을 "위하여"(10절) 보내졌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아사셀을 염소의 이름으로 보지 않은 것이지요. 이들 구절의 애매함으로 인해 후에 일부 랍비들은 아사셀을 염소가 보내어졌던 거칠고 황폐한 광야의 어떤 장소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3) 혹시 "아사셀"을 "마귀"로 해석할 수 있는가?

그런 해석법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가 정경으로 여기는 에녹 1서(개신교는 위경, 로마 카톨릭은 외경으로 봄)는 "아사셀"을 "반역한 천사의 우두머리"로 봅니다. 성경에는 "아사셀"이 사단임을 증거하는 구절은 없지만 북이스라엘을 세운 여로보암이 여러 산당과 "숫염소 우상"과 자기가 만든 송아지 우상을 위하여 친히 제사장들을 세웠다고 말합니다(대하 11:15). 이 "숫염소 우상"을 "아사셀"과 동일시할 수 있는 지 성경적인 결정적 증거는 없습니다. 다만 그럴 경우 구속사적으로는 다음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1) 첫째 염소를 아사셀에게 보냄(렘 16:26)은 상징적으로 마귀로 인한 죄가 십자가 희생으로 떠나감을 의미 (2) 둘째 그 속죄의 "피"(렘 16:27)로 악과 마귀(사단)이 떠나감이 그것입니다.

4) 토템으로서의 "숫염소"와 창조주 하나님이 속죄의 날 정하신 "아사셀"

특정한 동물들은 오랜 기간 하나님을 떠난 인간들에게 토템(Totem)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중국의 용(龍)이나 단군 신화의 곰과 호랑이, 삼국의 난생 설화나 닭, 가야나 고구려의 거북 관련 설화 등이 대표적인 토템이지요. 여로보암 이전에도 팔레스틴 지방에 염소 우상은 분명 있었습니다. 팔레스틴 지방에서는 주전 25세기 경 작품으로 알려진 금과 은과 유리와 나무껍질로 조각된 "염소 우상"이 출토된 적도 있지요. 레위기는 이스라엘 자손이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는 제사하지 말 것(레 17:7)을 경고합니다. 광야에서 유랑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신비스런 눈빛을 가진 염소의 우두머리("숫염소")는 분명 일부 "토템"의 기능을 하고 있었음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세상 피조물들을 자유롭게 자신의 진리를 전하기 위한 은유적 도구로 사용하고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긴다(롬 1:25)고 성경은 말합니다. 이렇듯 "숫염소 우상"은 고대 근동의 하나님을 멀리 떠난 사람들이 섬기던 아주 잘 알려진 "토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성도들은 고대 근동 "토템"으로서의 "숫염소"와 속죄의 날 언급된 "아사셀"의 신앙적 의미를 바르게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조덕영 목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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