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세교모) 교수들이 동맹 휴업을 결의한 학생들에게 30일자로 '편지'를 띄웠다.

이들은 "개강예배 후 여러분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검정색 옷을 입고 비상총회에 참여했고, 선한 뜻을 모아 교단 총회가 열리는 9월 10일까지 동맹휴업을 결정했다"며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과 총회재판국의 왜곡된 판단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고, 교단 총회는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력한 뜻이 표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동맹휴업 결의는)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순수한 마음과 교회 개혁의 불씨가 되려는 결의에 찬 행동"이라며 "1989년 학교 이전 반대를 이유로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동맹휴업을 결행한지 29년만에 다시 동맹휴업을 결정했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 교단의 현실에 대해, 우리 교수들도 너무 안타까운 심정으로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가슴 속 눈물을 삼키고 있다"고 전했다.

교수들은 "여러분들은 지금 자신들의 고유한 권리인 수업권마저 포기하면서까지, 명성교회 부자 세습 철회를 위해 용감하게 일어섰다. 그리고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한 부당한 판결을 되돌리기 위해 교단 총회를 향해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며 "세교모에 속한 우리 교수들은 지금 동맹휴업으로 세습에 강렬하게 저항하고 싸우는 여러분들과 함께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응원을 보낸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수업권을 포기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세습을 향한 저항에는 뜻을 함께한다고 믿는다"며 "우리 교수들은 동맹 휴업에 참여한 여러분들을 돕고 지원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작은 힘과 마음이 학생 여러분들의 선한 뜻과 함께 모여 커다란 변혁의 힘으로 터져 나오기를 주님께 기도드린다"며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필요한 시간이다. 여러분들의 귀한 발걸음을 통해 103회기 총회와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게 되기를, 우리 교수들은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세교모 동맹휴업
▲해당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