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계에 제기되는 목회자 성폭력 문제에 대해, 기독교위드유센터와 기독교여성상담소 등이 함께하는 피해자지원네트워크가 피해자들의 보호와 치유를 위해 본격 나서기로 했다.

피해자지원네트워크는 먼저 조카를 상대로 한 성폭력 시도로 교계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안긴 기장 소속 P모 목사 사건을 주목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8월 22일 조카 A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P모 목사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서울에서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P목사는 지난해 초 집에 혼자 있는 조카를 찾아가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카는 P목사가 개척한 교회의 신자로, P목사는 현재 혐의를 부인한 채 교단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온누리교회 소속 부목사가 일으킨 성 스캔들에 대해서도 피해자 입장에서 사건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온누리교회는 사과문에서 해당 사건을 '불륜'으로 정리하고, 부목사에 대한 해임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여성 성도는 '불륜'이 아닌 성폭력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지원네트워크는 "해당 여성은 불륜이 아닌 전형적인 목회자의 성폭력이라 주장하고 있고, 교회 측에서 자신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불륜이라 단정하고 서둘러 수습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지원네트워크는 "불륜이 아닌 성폭력 의혹에서 사건을 새롭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피해 성도와 함께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번 조카 성폭행 목사 사건과 관련해 소속 교단인 기장 총회의 입장 전문.

먼저 이러한 사건으로 피해자가 가졌을 충격과 절망에 마음 깊이 위로를 드립니다. 교단적으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충격과 부끄러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이번 사건은 도덕적 윤리적으로 엄격해야할 목회자의 기본 자질과 품위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일입니다. 기장 총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힘쓸 것입니다.

그리고 교단 헌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자가 또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살피겠습니다.

교단적으로 성적 차별과 혐오, 폭력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였고 이와 관련한 정책과 교육, 제도의 보완이 절실함을 통감합니다. 이번 기회에 법과 제도, 교육과 피해자 지원체계들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은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진행될 일련의 사법 처리 과정에서 기장 총회는 피해자 우선의 원칙에 따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전문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법률적, 의료적 지원 등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나아가 교회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