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마저 덮는 그 손길

별과 별 사이 보다 먼 시작과 끝
그 사이 그 시간을,
우리의 인생을 채우시는 주님"

- 장윤영 '알파와 오메가' 中

폭발적 가창력의 소유자 장윤영 아티스트가 오랜기간의 공백을 깨고 '알파와 오메가'로 돌아왔다. 8월 16일 발매된 '알파와 오메가'는 앞으로 그녀가 공개할 곡들의 첫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블랙가스펠 '헤리티지'의 전신인 '믿음의 유산' 초창기 멤버이기도 했던 그녀는 연세대학교 성악과 출신으로 일찍이 서울시 합창단 주최 CCM 컨테스트 대상을 포함한 다수의 CCM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았고, '야베스의 기도', '바닷길', '겸손'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10년 이란 공백 기간 사이 다수의 앨범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종종 모습을 비춰오다 정규 앨범 'Again Hymns'(2008) 이후 10년만에 새 음원을 발표했다.

CCM 장윤영
▲장윤영 사모. ⓒ김신의 기자

17일 홍대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이번 곡을 포함해 앞으로 새롭게 발표할 곡과 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한 땀 한 땀 엮어갔다. 10년 만의 공백을 깬 만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앨범을 냈다고 한다. 원래의 계획은 미니앨범(EP)을 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박상범 목사님과 함께 사모로써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한인교회를 섬기고 있어요.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교회 안에 재능 있는 분들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주로 감당했고, 또 제가 사모인데 교회를 빠지고 찬양 사역을 하러 갈 순 없었죠. 그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활동이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는 거더라고요. 오랜 시간 사역한 프로듀서 겸 편곡가 김지은 자매에게 음악을 새로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으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정규 앨범을 할지, 주제를 가지고 묶을지 고민을 하다가 미니앨범(EP) 계획을 세웠는데, 음반 시장이 타이틀 곡만 알려지고 묻히는 경향이 있잖아요. 제게 한 곡 한 곡이 자식 같은 느낌이라 연작 시리즈 같은 느낌으로 한 달에 하나씩 곡을 발표하게 됐어요. 어떻게 곡을 쓰게 됐는지 배경을 알려드리고도 싶기도 하고요."

이번 시리즈의 주된 키워드는 'The Universe'로 성경의 '로마서'가 바탕이 된다. 이중 처음 발표된 '알파와 오메가'는 "사람에게 근거를 두는 율법이 아닌 구원의 시작과 끝, 원인과 결과 모두가 하나님에게 있으며 그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고백하는 찬양"으로 '은혜와 믿음'을 담아내는 곡이다.

장윤영
▲장윤영 사모. ⓒ김신의 기자

"한 2년 정도 교회에서 집중적으로 로마서를 공부했어요. 거기서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그걸 가지고 가사를 썼죠. 로마서는 '구원'이 핵심인데, 앞으로 나오는 노래도 이와 관련된 노래가 나오게 될 거예요.

저희 집은 다락방처럼 되게 작은 아파트인데, 거기서 'The Universe'라는 이런 엄청난 주제를 가지고 혼자 곡을 쓰고 있다니 아이러니한 거 같아요. 어떤 대단하고 새로운 환경은 아니었지만, 외롭고 혼자 있는 고립된 시간에 말씀을 깊이 묵상하게 되고 반복적인 생활 가운데 좋은 시간을 만날 수 있었어요.

이번 곡은 로마서 11장이 바탕이 됐는데, '모든 것이 그분으로부터 시작되며 그분으로 마친다'는 부분이 제게 큰 감동이었어요. 무엇보다 '복음'을 크게 담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알파와 오메가는 어떻게 보면 상반된 부분인데, 우리의 왕 되시고 생명 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 복음, 우리가 얼마나 큰 손 안에 있는가에 대한 묵상이 주된 내용이에요."

특별히 이번 앨범부터는 '감정' 표출에 있어 탁월함을 보였던 이전과 달리,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성경'에 집중했다고 한다.

"감정표출보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을 묘사하는 것에 집중을 했어요. 감정이 들어갔다 하더라도 제 기분에 따라 다운되고 힘들었다 힘냈다 그런 게 아니고,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묵상에서 나온 결과를 가사로 썼고, 거기에 초점을 두었어요. 예전보다는 객관적 입장에서 쓴 가사들이죠. 감정을 충실히 나타낸 곡은 한 곡 정도 있어요."

한편 앨범에는 차세대 주목받는 프로듀서 겸 편곡자 김지은, 윤영준과 한국 최고의 스트링 편곡자 권석홍, 탁월한 코러스 김한상이 함께 한다. 다음 주에는 '알파와 오메가'의 어쿠스틱과 피아노 버전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한 달에 한 곡씩 새로운 곡들이 차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달엔 제목을 아직 갈등하고 있는데 악기 수도 좀 줄어들고 좀 차분한 찬양이 나올 거예요. 그리고 다다음달에 'The Universe' 제목의 곡이 나와요. 가사는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하나님에게서 비롯됐다는 내용이에요. 동성애라던가 사람들이 사랑과 진리의 개념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 우리가 말하는 진짜 사랑은 하나님의 개념에서부터 와야 한다고, 모든 진리, 사랑이 다 하나님에게서 비롯됐다는 찬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