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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교회(예배당)는 끝까지 교회여야 하나요?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Aug 07, 2018 07:4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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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회와 건물의 상관관계

교인수가 점차 감소하다 더이상 교회를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면, 대개 예배당은 팔리기 마련이다. 다른 교회가 그 예배당을 사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고 기독교와는 전혀 무관한 곳이 살 때도 있다. 그렇게 박물관이 되거나 심지어 술집이 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이런 경우가 흔하다고. 그야말로 한 두 교회가 아닌, 유럽 기독교의 전반적 쇠퇴가 불러온 비극이다. '술집이 된 교회'는 그래서 안타까움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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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단지 교인들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원래 쓰던 예배당을 판 경우라면 어떨까? 그러니까 교인수가 현격히 줄어 어쩔 수 없이 그런 게 아니라 단지 '이사'만 했을 때도, 원래 쓰던 예배당은 그대로 교회로만 남아야 할까? 만약 기독교와는 상관없는 다른 용도로 쓰인다면,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체부동성결교회 전경. 오래된 한옥 건물들이 좁은 골목을 끼고 사방을 둘러 싸고 있다. 골목을 조금만 벗어나면 술집과 음식점들이 있는 시장이 나타난다.지금은 서울시의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쓰이고 있다.
체부동성결교회 전경. 오래된 한옥 건물들이 좁은 골목을 끼고 사방을 둘러 싸고 있다. 골목을 조금만 벗어나면 술집과 음식점들이 있는 시장이 나타난다.지금은 서울시의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쓰이고 있다.

사례 1.

지난 2016년 초까지만 해도 '체부동성결교회'였던 예배당은, 지금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생활문화지원센터'로 변했다. 1931년 건축된 체부동성결교회(연면적 280㎡)는 근대 건축양식과 한옥이 어우러진 형태여서 건축사적 의미가 큰 곳이었다. 교회 측은 2016년 5월 이 건물을 서울시에 매각했다. 서울시는 건물을 헐지 않고, 리모델링을 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회 측이 건물을 판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갈수록 주변 상권이 커지면서 원주민들이 떠나 교인수가 줄었고 △그런 가운데 낡은 건물을 개·보수하기에도 그 구조상 어려움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교인들이 신앙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주변 환경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87년이라는 짧지 않은 역사와 건축사적 의미를 지닌 체부동성결교회의 건물이 이처럼 더는 교회로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교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인들 입장에선 충분히 교회 이전을 고려해 볼 만한 환경"이라며 "건물이 더 이상 교회 용도로 쓰이지 않는 점은 안타깝지만 건물 자체가 교회는 아니라고 할 때, 여전히 교인들이 따로 모여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면, 이를 두고 체부동성결교회가 '없어졌다'거나 '팔렸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었다.

사례 2.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광교회는 이 지역 재개발로 인해 교회를 옮겨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신 지금까지 쓰던 예배당을 서울시가 철거해주길 원했다. 하나님의 거룩한 공간이 다른 용도로 쓰이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처음엔 이런 교회 측의 입장을 받아들였다. 그러다 최근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예배당을 철거하고 아예 다른 건물을 지으라는 교회 측의 요구와 단지 리모델링만 하겠다는 서울시의 입장이 갈등을 낳고 있는 것. 현재 한광교회가 속한 노회(예장 합동 수도노회)까지 서울시에 항의하면서 이 문제에 가세했다.

한광교회
▲한광교회는 한남동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 '꼭데기 교회'라고도 불린다. ⓒ한광교회 인터넷 홈페이지

예배당의 역사성과 상징성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는 김병훈 교수는 "건물 자체가 교회는 아니"라면서도, 한광교회처럼 누가봐도 해당 건물 형태에서 교회의 이미지를 떠올릴 경우, 교인들이 단순히 이사한 경우에도, 교회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회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그곳을 술집이나 클럽처럼, 지나치게 기독교와 동떨어진 용도로 쓴다면, 이는 그 자체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건물의 외관에서 전혀 교회라는 걸 알아치릴 수 없을 땐, 교회가 떠난 곳을 어떤 용도로 사용한다 해도 무관하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예컨대 교회가 일반 상가에 있거나 소위 '열린 공간'을 표방하며 의도적으로 기독교 색체를 뺀 건물을 건축한 경우다. 결국 교회는 건물이 아닌 하나님께 부름을 받은 사람인 까닭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던 거룩한 공간은 그 외형이 어떻든 간에 끝까지 교회로 남는 게 좋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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