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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에서 울려 퍼친 찬양 “가장 귀한 것을 주께”

기독일보 김신의 기자

입력 Aug 07, 2018 07:4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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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철산 로데오거리 ‘버스킹예배’를 가다

경기도 철산 로데오거리에 모인 거리의 버스킹 예배자들. ⓒ김신의 기자

경기도 철산 로데오거리에 모인 거리의 버스킹 예배자들. ⓒ김신의 기자

비가 오나 눈이오나, 그리고 폭염 속에서도 매주 토요일 저녁, 찬양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거리 한 복판에서 찬양이 울려 퍼진다. 경기도 철산 로데오거리다.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4일, 철산역 인근에 위치한 그곳을 찾았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도심 한복판인데 유흥가를 방불케 하는 간판들이 즐비하다. 술집부터 '노래빠', '룸빠클럽' 등 번쩍이는 간판들의 수가 몇 개인지 헤아릴 수 없을 지경. 유흥주점이 어림잡아 10개는 넘어 보였다. 거기다 길거리에서는 담배와 술 냄새부터 화장실 지린내까지 어렴풋이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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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30분에 임박하자, 한 여성이 음악 장비를 들고 세팅을 한다. 버스킹예배자 강한별 씨다. 약속이라도 한 듯 사람들이 하나, 둘, 셋... 여러 명이 광장 한가운데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강한별 씨를 중심으로 한 사람들은 어느덧 남녀노소 불문하고 수십 명이 모였다.

강한별
▲버스킹예배자 강한별 씨가 경기도 철산 로데오거리에서 성경을 읽고 있다. ⓒ김신의 기자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졌나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예수님께선 예수님 자신을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이가 배부르게 먹고도 남을 정도로, 그렇게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예배를 시작하며 요한복음 6장 9절부터 13절을 읽는다. 그런데 강한별 씨의 모습이 어딘가 불편해 보인다.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마다 바람이 빠지는 잡음 섞인 쉰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ㅇ'과 'ㅎ' 자음은 소리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목소리가 허공에서 흩어진다.

'찬양을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순간, 미리 준비한 피아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강한별 씨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가사를 한 마디 한 마디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내뱉기 시작했다.

"주의 보좌로 나아갈 때에 어떻게 나가야 할까 나를 구원한 주의 십자가 그것을 믿으며 가네..." - 예수 피를 힘입어 中

허스키한 보이스는 여전하지만, 처음 목소리를 냈을 때보다 많이 안정되어 있었다.

강한별
▲버스킹예배자 강한별 씨가 경기도 철산 로데오거리에서 찬양 중이다. ⓒ김신의 기자

이에 강한별 씨는 음악 전공생이었던 자신에게 있어 가장 귀한 것은 '성대'라며 "지혜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좀 바보 같아 보여도 제게 가장 귀한 걸 주님께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예배 드렸기 때문에 전 기쁘다. 상황과 상관없이 예배 드리길 원한다"며 "한 가지 묵상이 되는 것은 그래도 성하진 않지만 예배하러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연일 교회 수련회에 참석하다 목요일부터 목소리가 계속 나간 상태였다고 한다. 원래 평소에는 그나마 가장 목 상태가 좋은 날이 토요일이라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점점 그녀의 찬양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저게 뭐하는 거야?"
"토요일마다 저러는데 뭔가 '홀리' 해지는 기분이야."

목은 다 쉬어버렸지만, 강한별 씨와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성경 말씀을 읽고, 들었다. 그렇게 철산 로데오거리 한 복판에는 '주 신실하심 놀라워(주님의 은혜 넘치네)',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주님만 주님만 주님만 사랑하리(It is you)'...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이어졌다. 한 명의 청년이 시작해 어느덧 3년 째 이어지는 이 버스킹예배가 보다 많은 이들을 찬양하게끔 하는 통로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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