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일본의 아시아프레스가 자유아시아방송에 제공한 영상 속에 등장하는 한 북한 여성은 "중국, 한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북한 북부지방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 궁금하며 해외여행을 가보는 것이 꿈"이라며 "사람들이 말도 못 하고, 듣지도 못하게 딱 막아놓고 이러는 것을 보면, 할아버지 때나 아버지 때나 손자 때나 다 똑같아. 자기네만 잘 살면 되니까. 우리는 그냥 짐승처럼 살아야지"라고 신세를 한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경제를 잘 아는 유능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 경제에 미친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길이 막힌 광산과 수산기지 등에 종사한 노동자들도 큰 타격을 받았으며, 평양은 물론 지방 도시 주민들도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 중국, 미국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주민 사이에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많이 좋아졌으나 기대했던 만큼 생활 개선이 빨리 이뤄지지 않아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실망감이 한국과 서방 국가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러시아 출신 한반도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사람 대부분은 오늘날 북한의 어려운 상황을 초래한 원인이 대북제재와 적대적인 국제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제적 긴장이 많이 완화될 경우, 당연히 경제개발을 위해 필요한 자원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북한 사람들은 여전히 남한이 정말 잘 사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희망은 남한이 대북지원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희망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남북관계 개선과 더불어 한국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북한 주민에 대한 단속과 검열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한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 당국은 경제 부문에서 시장 경제, 자본주의 경제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제적 변화는 위험한 지식과 사상의 확산을 가져올 것이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경제 부문에서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함과 동시에 주민에 대한 단속과 통제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비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요소에 대한 당국의 단속과 통제가 강화됐으나 이미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면서 "통제를 하면 할수록 주민의 불만이 더 쌓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주민의 생각과 동요를 완전히 뿌리 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북한 경제와 사회 부분에 부정적인 결과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