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ancouver Institute for Evangelical Worldview, VIEW)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16일 오후 서울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개최됐다.

VIEW는, 기독교 세계관 연구와 교육을 통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며 그리스도의 주권을 드러내기 위해 창립된 기독교 교육기관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박기모 목사의 개회 선언과 손훈 목사의 기도, 양승훈 원장이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손봉호 교수(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이사장)가 축사를 전했다.

양 원장은 "믿음이 부족하고 인격적으로 흠 많은 사람을 믿어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동역자들께 감사드린다"며 "20주년 기념식을 기점으로 원장직을 전성민 교수에게 물려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봉호 교수는 "하나님께서 VIEW를 세우시고 20년간 역할을 잘 하게 하시니 감사드린다. 최근 한국교회가 결점이 너무 많아서 '폭망해야' 엉터리는 떠나가고 진심으로 순수한 하나님 백성만 남아서 그루터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바라기는 중간에 다시 회개하고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의 여러 결점 가운데 하나의 긍정적 움직임이 바로 세계관 운동이다. 우리 한국교회를 약하게 세속적으로 만든 '이원론'이 잘못 됐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관심이 늘어나게 돼 감사하다"며 "이런 세계관 운동이 어떻게 움트고 상당한 세력을 갖게 됐는가. VIEW가 누룩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불을 피울 때 나뭇가지 하나만 붙여선 안 되고, 반드시 두 개 이상 해야 잘 탄다. VIEW가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한다"며 "이는 양 교수의 헌신 때문에 가능했다. 안정된 국립대 교수직을 박차고 모험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관성 있고 꾸준하게 애를 많이 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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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에서 감사장 전달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영상 축사 후 전성민 학장이 'VIEW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20년 후인 2038년 40주년 기념식에서 회고사를 전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창조와 일상과 공공영역에서 기독교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학생들, 경계선의 자리에서 세상과 대화하고 포용과 합리를 몸에 익혀 교회뿐 아니라 인류의 번영을 위해 일하는 사랑의 지성인을 배출할 것"이라고 했다.

격려사를 전한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시작된 이후 가장 중요한 사건이 바로 VIEW의 시작"이라며 "'법고창신'이라는 말이 있듯, 양승훈 원장의 사역을 새 사명을 맡을 분들이 창조적으로 잘 계승해서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전위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동열 교수(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실행위원장)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 30년을 돌아보면서, 내일을 꿈꾸기보다 치열한 현실을 생각하려 한다"며 "지금은 이원론을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철저히 신앙이든 세속이든, 돈 앞에서 일원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세계관 운동은 또 다시 목표를 삼아야 하고, 컨텍스트 안에서 텍스트를 재해석해야 한다. 누가 할 것인가"라며 "지난 30년 동안 해 오셨던 잘 선배님들이 있지만, 2040 새로운 세대를 어떻게 일으킬 것인가. 어떻게 세계관 운동이라는 용어 자체를 어려워하는 그들에게 비전을 전수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박동열 교수는 "신앙의 피상성을 극복하면서, 어떻게 2040에게 화두를 제시하고 고민을 던질 것인가, 지금의 컨텍스트 안에서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현재도 감당하기 어렵기에, 제게는 미래가 잘 안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없다'는 고백밖에 할 수 없다. VIEW와 함께 이러한 고민을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감사장 및 자랑스런 동문상 수여, 전성민 학장의 동역 초대, 성백영 목사의 닫는 기도와 단체 사진 촬영으로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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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에서 감사장 전달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VIEW는 1997년 11월 기독교대학설립동역자회를 전신으로 하는 기독학술교육동역회(Disciples with Evangelical Worldview)에서 양승훈 경북대 교수를 캐나다에 파송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98년 11월 3일 캐나다 트리니티웨스턴대학(Trinity Western University) ACTS 신학대학원과 기독교 세계관 문학석사 과정(MACS-WSK)을 개설하고, 1999년 여름학기 26명이 처음으로 입학했다. 2002년 7월에는 기독교세계관 단기교육 과정인 기독교 세계관 디플로마 과정(DipCS-WSK)을 개설했다.

VIEW는 △하나님의 온 백성을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제공한다 △신앙과 학문과 삶을 통합하는 기독교세계관 연구를 수행한다 △교회와 사회를 기독교 정신으로 변화시키는 지도자를 양성한다 등을 사명으로 한다.

특히 △지성: 하나님의 온 백성을 위한 기독교 지성을 활성화한다(Vitalizing Christian Mind for the Whole People of God) △통합: 신앙과 학문과 삶을 통합한다(Integrating Faith, Learning, and Life) △참여: 기독교적 관점을 가지고 교회와 사회 이슈에 참여한다(Engagement: Engaging in the issues of church and society from Christian perspective) △협력: 기독교세계관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국제적 공동체들과 협력한다(Working in partnership with international communities fostering Christian worldview) 등 4가지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