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봐야 알게 되는 것>, <본질이 이긴다>를 쓴 김관성 목사(행신침례교회 담임)가 '부사역자들과 잘 지내기 위한 나만의 원칙' 20가지를 10일 SNS에 공개해 공감을 얻고 있다.

여러 경험을 담아 솔직하고 위트 있게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정리한 이 글은 440회 이상 공유되고 있다.

첫 번째부터 파격적이다.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한다'. 이유는 "성인이 된 사역자가 자기 일을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서 할 정도면, 목회를 내려놓는 것이 더 옳은 것이 아닌가"라는 것이다.

둘째와 셋째는 비슷하다. '설교 준비, 성경 읽기, 독서와 묵상에 지장을 줄 만큼 교회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그래야 나도 안 할 수 있다)', '사모님과 아기를 돌보는 것도 목회라는 것을 반드시 주지시키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들을 붙잡고 교회에서 시간 보내지 않게 한다'.

넷째는 '목회활동비는 반드시 부사역자와 나눈다'. 이유는 "그래야 고용된 목사 '따까리'로 자신을 인식하지 않고, 부름받은 사역자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

다섯째는 '담임목사에게 마음껏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건 아니다' 싶은 것은 과감하게 목소리도 높이고 대들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부사역자들에게 먼저 까여야 교인들에게 안 까이기 때문"이다. 여섯째는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할 때는 항상 부사역자들이 읽으면 좋을만한 책도 함께 구입한다'.

일곱째는 '부사역자 사모와 담목(담임목사) 사모의 사이를 늘 살핀다'. 김 목사는 "실질적인 언니-동생의 관계가 되로록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며 "담목과 부사역자 관계만큼 중요하게 인식해서, 두 사람만의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전했다.

여덟째는 '외부에서 설교하고 받은 돈은 가급적 나눈다'. 그는 "내가 나가 있는 동안 지는 교회를 지켰기 때문"이라며 "물론 내가 좀 더 가진다. 다 주거나 더 많이 주면 아까워서 관계에 금이 간다(난 예수님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홉째는 '전도사 안수를 받거나 목사 안수를 받을 때 들어가는 비용을 반드시 교회 재정으로 감당해 준다'이다. 그는 "부사역자들은 거의 거지다. 그것을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교회의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열 번째는 '하는 일이 서툴고 아쉬운게 보일 때는 내 꼬라지를 본다'였다. 그는 "나 역시 그러하기에, 잔소리를 하기 보다는 몰래 그 일을 내가 카바한다"고 했다.

11-12번째는 다음과 같다. '부서 사역에 열매가 없고 성취도 전혀 안보이면 그게 정상이려니 하고, 조금이라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면 밥을 사 준다', '둘 사이를 교인들이 이간질하지 못하도록 이런 저런 대화를 평상시에 많이 한다'.

열세 번째는 '그의 사생활을 극도로 존중하고, 놀러 갔을 때나 교회에 없는 시간에는 절대로 전화하지 않는다'.

14-15번째는 이것이다. '함께하는 이 시간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웃을 일을 많이 만든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절대로 안 시킨다. 시키면 반드시 뒷담화한다(생각해 봐라. 나인들 뒷담화 안하겠나)'. 16번째는 '말씀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그래야 성장한다)',

열일곱 번째는 둘 사이의 갈등 원인 중 하나를 거론했다. '나보다 일을 잘하거나 설교를 잘하거나 해서 교인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면 아낌없이 격려하고 칭찬한다'. 그는 "시기질투 할 것이 없다"며 "가소롭고 귀엽기 때문에"라고 썼다.

열여덟 번째는 '자기 사람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이다. 이유는 "그래야 고달픈 목회사역 가운데 그 사람으로 부터 위로와 힘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편 좀 만들어도 나에게 안 된다"며 "나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했다.

열아홉 번째는 '진실함으로 대한다'. 그는 "내 삶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지내야 한다"며 "내 허물과 약점도 사정없이 까발려준다. 그래야 신뢰가 생간다"고 적었다.

마지막 스무 번째는 '무엇보다 뜨겁게 사랑한다'이다. 김관성 목사는 "함께 사역하는 부사역자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가 성도를 섬기고 사랑한다? 쇼거나 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페친'들은 "하나 하나 공감이 된다", "부교역자가 담목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다" 등의 댓글로 호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