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위패.
(Photo : ) ▲해당 학위패.

 

 

예장 백석총회 편목 과정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백석대 실천신학대학원(원장 이선 목사) ATA(Th.M.) 과정 3기 학생들이, 정규 학위 과정이 아닌데도 정규 학위 과정인 것처럼 학위패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교계 언론들에 따르면 문제가 된 해당 학위패는 2017년 2월 16일자로, '제2015-3-000' 발행 연번에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장 철학박사 이선' 인장과 총장 인장이 날인돼 있다.

'학위패'에는 '위 사람은 본 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 Th.M. 과정 ATA를 성실히 이수하고 졸업하였으므로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라고 돼 있다. 이는 신학석사 과정을 마쳤다는 뜻으로, 학위패에 학교 인장과 발행 연번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1년 전인 2016년 졸업증에는 '위 사람은 본 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 ATA 과정을 성실히 이수하였으므로 이 증서를 수여함'이라고 돼 있으며, 아래에는 '위 증서는 아시아신학연맹 규정에 의해 인준되었음을 증명함'이라며 '아시아신학연맹' 이름이 삽입돼 있다. 2016년 8월 18일자 실천신학대학원 ATA 과정도 '학위패'가 아닌 '졸업기념패'로 되어 있다.

학위패를 수여받은 한 목회자는 "이제까지 정규 학위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졸업한 목회자들 대부분이 그렇게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 ATA 과정은 교육부 정식 학위가 아니다"며 "정규 과정이 아닌데도 학위패를 줬다면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도 "ATA는 비학위 편목 과정이며, 타 교단에서 이명한 교역자들이 필수로 거치는 과정"이라며 "해당자의 자격에 따라 1년 2학기 또는 2년 4학기를 하고, 매주 월요일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선 원장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고, 3기 원우회가 만들어 나누어 가졌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며 "해당 원우회 회장이 회수하겠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ATA 과정은 공개강좌 과정으로 정규 학위 과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학교 인장은 패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것 같다"며 "학위패 연번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해당 3기 원우회 회장은 이 원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기념으로 서재에 보관하느라 제작했는데, 학위를 받은 것처럼 돼 있는 것을 보았다"며 "전부 회수해 학교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ATA 과정을 이수한 한 목회자는 "원우회가 불법을 했다면 거기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함에도, 학교 측은 쉬쉬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