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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 vs 불신자라는 근대적 이원론적 구도 버려야”

기독일보 이지희 기자

입력 Jun 15, 2018 08:4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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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식 박사 “강압적, 기회적 근대 선교 방식 탈피해야 한다”

노윤식 박사는 “현대 사회 문화에서 기독교 선교는 모던적 기획, 즉 모든 것을 동일화(assimilation)시키고 획일화시키려는 시도를 포기해야 한다”며 “특정 선교 기관이나 교회가 설정한 단선적 표준을 강요하고, 이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 불관용적(intolerant)이고 배타적으로 나아가는 선교 전략은 안 된다”고 말했다. ⓒProvidence Doucet on Unsplash

노윤식 박사는 “현대 사회 문화에서 기독교 선교는 모던적 기획, 즉 모든 것을 동일화(assimilation)시키고 획일화시키려는 시도를 포기해야 한다”며 “특정 선교 기관이나 교회가 설정한 단선적 표준을 강요하고, 이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 불관용적(intolerant)이고 배타적으로 나아가는 선교 전략은 안 된다”고 말했다. ⓒProvidence Doucet on Unsplash

"19~20세기 모든 것을 통합하여 인위적으로 세계 질서를 확보하려고 시도했던, 강압적이고 기획적인 기존의 근대 기독교 선교 방식은 포스트모던 시대 사람들에게 적합하지 않다."

노윤식 예수교대한성결교회 해외선교위원회 부위원장(전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회장)은 "21세기 시대 정신이 포스트모던 사회 질서에 의해 규정되면서, 선교 전략과 방식에도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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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박사는 얼마 전 성결대학교에서 열린 '예성 해외선교 40주년 선교대회' 기조연설에서 "기독교가 기존의 근대성의 원리를 갖고, 모든 것을 통합, 통제, 계획하고 진행하려는 사역들에 대해 사람들의 소리 없는 반동이 시작되고 있다"며 "세속적 문화와 소비를 통해 정체성을 찾는 시장 지향 문화를 교회가 무비판적으로 추종하고 따라갈 것이 아니라, 성령의 영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그리스도의 원형적 진리를 품고 선교 전략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윤식 박사는 이어 "세속화될수록 종교가 사멸될 것이라는 '세속화론'은 신종교운동, 이슬람 근본주의 부흥, 기독교 복음주의 부흥 및 기독교 영성 운동의 약진 등에 밀려 주장에 힘을 잃어가고 있다"며 "세속화된 사람들이 채우고자 하는 공간과 영역이 더욱 커지면서, 교회는 신앙 공동체로써 성결의 복음으로 그리스도의 실천적 영성을 채우는 선교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힘을 잃어가는 세속화된 교회는 근대성의 합리적 경영보다, 하나님께 더 나아가고 매달리는 초월적인 성결의 영성으로 성도들간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향후 40년을 바라보고 이 자리에서 제안한 예성 선교 전략은 세 가지다. 첫째, 배제와 수용이라는 근대성의 이원론적 틀을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배제된 사람들을 '성결의 복음'의 핵심인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으로 품에 안고, 전방위적으로 선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삶의 영역에서 무질서하고 모호한 것으로 생각해 왔던 장애인, 여성, 외국 이방인들을 몰아내려고 했던 근대성의 방식을 탈피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으로 품어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질서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날 교회에서 만연하게 사용되는 신자, 불신자의 근대적 이원론적 구도를 버릴 것을 요청했다. 노 박사는 "사람을 불신자 그룹으로 집단화해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앞으로 신자가 될 사람들, 즉 예비 기독교인(pre-Christians)이나 미래 교인(prospective believers)으로 파악하여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으로 품어주는 선교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합리적 행정/경영/관리, 즉 기획이라는 근대성의 틀을 포스트모던 선교 방식에 지나치게 묶어서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노윤식 박사는 "현대 사회 문화에서 기독교 선교는 모던적 기획, 즉 모든 것을 동일화(assimilation)시키고 획일화시키려는 시도를 포기해야 한다"며 "특정 선교 기관이나 교회가 설정한 단선적 표준을 강요하고, 이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 불관용적(intolerant)이고 배타적으로 나아가는 선교 전략은 안 된다"고 말했다.

셋째, 현대사회를 소비지향적인 사회로 만들어 가는 물질문명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을 전파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노 박사는 "포스트모던 사회의 사람들은 소비자로서 자신의 존재론적 모호함을 시장의 상품소비로 보상받으려 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확실성을 담보로 자율적인 상품 선택을 통해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물질적 '과잉생산-소비' 기제의 지배적 작동으로 인간 소외 현상만 과중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지향 문화로 가면 갈수록 소비지향적 문화 속에서 인간소외현상은 더욱 극렬해진다"며 "사람들은 마트에 쌓여 있는 과잉 물품들을 쇼핑하면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 상품에 예배하고, 인터넷 채팅이나 카톡을 통해 기도하며, 노래방에서 세속의 생산-소비를 찬양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박사는 "그것은 인간의 진정성을 찾게 하기보다는 현란한 생산-소비문화의 제물이 되어 버리는 것"이라며 "예성 선교는 인간의 구원과 삶에 중심을 세워주는 사중복음을 중심으로, 더욱 말씀의 영성, 기도의 영성을 통하여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실천할 때, 반드시 동반되는 것은 '십자가 희생과 헌신'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교사들만이 아니라 일반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선교적 삶'이 요구된다"며 "물질 탐욕과 육체 욕망에서 비롯된 죄성, 이기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십자가의 자기 비움을 통하여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할 때에 이 선교는 완성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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