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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문화 다원주의와 다문화교육이 우리에게 갖는 함의

기독일보

입력 Jun 11, 2018 06:48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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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칼럼] 배타적인 태도와 편견을 버리고...

ⓒ교육부 캡처

ⓒ교육부 캡처

미국은 각국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면서 '동화정책'을 통해 통합을 모색했습니다. 동화정책은 '용광로(Melting Pot)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 용광로의 개념은 다양한 이민자들의 문화가 거대한 미국 주류 문화 안에 녹아들어가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각기 다른 문화가 한 사회 안에서 공존한다기보다, 주류 문화가 중심에 있고 그 주변에 다른 문화가 존재할 만한 가치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수 문화를 지배 문화에 동화시키는 용광로 이론은 다수의 문화를 소수에게 강요하는 것이며, 많은 소수문화로 이루어진 미국 사회의 통합을 저해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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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동화 정책의 대안으로 다문화 정책을 펼치게 된 미국은 용광로 이론이 아닌 '샐러드 볼 이론'을 표방하면서, 정책의 목표를 소수 민족의 주류 사회로의 동화가 아닌 '공존'에 두게 됩니다. 샐러드 볼은 갖가지 색채와 다양한 맛을 지닌 채소와 과일을 담는 그릇을 의미합니다.

용광로는 그 안에 담긴 것을 어떤 것이든 한 가지로 녹여내는 특성이 있다면, 샐러드 볼은 서로 다른 모양과 색깔과 향을 지닌 재료들이 고유의 성질을 그대로 지닌 채 한 곳에 담겨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조화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러한 다문화 정책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면, 문화 다원주의와 다문화주의로 세분화 할 수 있습니다. 문화 다원주의와 다문화주의는 공존을 위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조금 깊이 들어가면 그 내용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화 다원주의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사회의 헤게모니를 가진 주류 문화의 존재를 분명히 하는 것이며, 다문화주의는 주류문화의 존재 없이 다양한 문화가 평등하게 공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문화 정책을 표방하는 나라로서 호주와 캐나다는 다문화주의를 채택하는 데 비해, 미국은 문화 다원주의를 채택하여 백인 중심의 주류 문화가 미국 사회, 경제, 문화 전반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제이주자선교포럼 최윤정
▲최윤정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미국은 다양한 이민자들에게 포용적인 다문화 정책을 펼침으로써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강조하며, 교육제도에 있어서는 다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교육은 한 사회에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것을 큰 혜택이라고 보는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한 가지 문화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자신의 문화가 지니지 못한 상대방 문화의 장점을 배울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이 다문화 교육인 것입니다.

또 미국의 다문화 교육은 단순히 다양한 문화에 대해 관대함을 보이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로부터 온 학생들의 자기 존중과 문화적 자부심에 대한 존중, 그리고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문화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커리큘럼)은 공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즉 학교에서 다문화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것이 결국 사회 통합을 이루는 초석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교육의 커리큘럼에는 주로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문화나 인종에 대한 차별금지 등의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미국은 다양한 문화권으로부터 온 학생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문화에 따른 학습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사의 다문화적 인식이 철저히 요구됩니다.

다문화 교육은 궁극적으로 다문화 역량 증진을 목표로 합니다. 다문화 역량 증진은 다양한 문화권으로 부터 온 이민자들뿐 아니라, 주류 문화를 이루고 사는 백인들에게도 모두 해당되는 다문화 교육의 목표입니다.

다문화 역량(Intercultural Competence)이란 개인이 자신의 문화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할 뿐 아니라, 상대방의 문화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와 편견을 지양하고 상대 문화를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거기에는 의사소통의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요소들과 문화적 관습들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됩니다.

단일 민족의 정체성을 오랫동안 지니고 살아왔지만, 세계화 시대에 많은 이민자들이 유입되어 급속히 다문화사회를 이루고 있는 한국은, 다문화 교육에 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문화 교육은 한국에 들어온 이민자들뿐 아니라, 주류 문화를 이루고 있는 한국인들에게도 필요한 교육입니다. 이것이 필요한 이유는 배타적인 태도와 편견을 버리고 상대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공존과 통합의 사회를 이루어야 하는 21세기적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윤정 교수(미국 월드미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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