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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슬라브 볼프 “바울이 ‘신정론’을 다루지 않은 이유는…”

기독일보 이미경 기자

입력 May 30, 2018 07:0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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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에서 ‘기독교인의 고난’ 고찰

미로슬라브 볼프(좌)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미로슬라브 볼프(좌)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고난에 대한 묵상을 한 번쯤 진지하게 했을 것이다.

'고난의 기억, 희망의 축제'라는 주제로 지난 29일 경동교회에서 열린 제11차 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에서 최근 한국을 방문한 예일대 미로슬라브 볼프 박사는 사도 바울의 고난 신학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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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 박사에 의하면 고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고난이 지배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세계에 기본적으로 개인 간 내지 집단 간에 도덕적 일치가 산산이 부서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고난을 설명하기보다 극복하는데 주목한다. 

그는 "바울은 신정론 같은 것은 결코 시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면서 "욥기 역시 주된 요점 중 하나는 '이해하지 못함'의 침묵이었다. 해명하고 정당화하는 연설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고난을 진지하게 대한다"고 말했다. 

볼프 박사는 고난을 대하고 극복하는 자세를 욥기에 나타난 '침묵'에서 찾았다. 그는 "'이해하지 못함'의 침묵은 우리가 하나님과 세상(최소한 종말 이전의 이 세상)에 대해 가질 수 있을 가능한 모든 지식의 범위에 적합하기에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더 정직하다는 점"이라며 "게다가 무엇보다도 고난은 설명이 아닌 극복을 요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볼프 박사에 따르면 사도 바울이 관심을 가졌던 고난의 형태는 종교적 박해였으며 그리스도인의 고난을 그리스도와 함께 받는 고난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올바른 자기 인식에 이르는 길로, 또는 위로 사역을 하기 위한 조건으로 해석하고도 있지만 바울에게 여전히 고난에 직면한 상황에서 '알지 못함'이 있다. 

볼프 박사는 "'알지 못함'은 주로 현재의 상황에 관한 것이 아니며 아직 있지 아니한 것에 대해 바라는 바의 내용에 관한 것"이라며 "바울이 언급하고 있는 연설의 형식적 범주는 '기도'"라고 했다.

그는 "인간은 무엇을 갈망해야 하는지, 무엇을 원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며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면서 "성령께서는 우리를 혼란케 하는 상처를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애쓰는 우리의 고투와 탄식 등 이 모든 '알지 못함'을 취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를 위해 탄원하면서 하나님의 아심과 하나님의 뜻하심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볼프 박사는 또 다른 고난 극복의 성경 속 사례로 '출애굽 사건'을 들었다. 그는 "잔혹한 탄압과 억압받는 자들의 탄식으로 시작되는 출애굽 이야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탄식이 하나님께 상달되었을 때 하나님의 응답은 설명이 아닌 '해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탄식할 때 하나님은 그 탄식을 들으신다. 하나님이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행동을 취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의 중압에 못 이겨 고난 받고 있을 때 우리와 함께 탄식하고 갈망하면서 우리 안에 계신다"면서 "성령의 탄식은 하나님이 고난을 정복하는 것에 대한 바울의 이야기에서 한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했다. 

그는 고난을 정복하는데 중요한 다른 요소에 대해 "그리스도의 파루시아, 그리스도의 영광 가운데 오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마서에서 바울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라는 구절을 기록했는데 소망의 어둠은 안전의 어둠이며 소망 가운데 파멸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승리에 대한 담대한 기대를 가지고 그 어둠 속에서 살 수 있다"면서 "'알지 못함'의 암흑 속에서 어떻게 승리를 거두하는 소망이 가능한가. 바울에게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죽은 자를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창조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볼프 박사는 "고난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는 고난을 덜어주고 그 원인들을 제거하려고 애쓰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에 기인하는 소망 가운데 탄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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