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주목을 받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8일 보도된 이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는 특히 "지금 북한은 빠르게 변하고, 내부 모순도 극단적 상황으로 가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이 심각하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가고 있다"며 "주민들을 감시 통제하려면 공개 처형, 숙청밖에 없다. 공포심으로 인간의 저항심을 누르는 것이다. 이 둘 간의 싸움에서 주민이 이기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에 수령 절대 권력주의라는 비대칭 무기가 있다면 우리에겐 자유민주주의라는 비대칭 무기가 있다"면서 "내가 김정은을 욕한다고 정부가 (태영호 입을 다물게 하라는) 북한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가치관을 지킬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북이 정말 핵을 포기할 거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이 '김정은은 다르다. 젊어서 할아버지 아버지와 달리 핵무기를 내려놓는 통 큰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북한은 절대로 핵을 내려놓을 수 없다. 이게 마지막 담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핵을 내려놓고 잘사는 걸 선택할 수도 있지 않나"라는 물음에도 "많은 사람은 '김정은이 변하지 않았을까. 핵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로 갈 수 없을까' 생각하는데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