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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기독교계의 평가

기독일보 김진영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Apr 28, 2018 08:05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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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의 새로운 진전… 북한인권은 아쉬워”

서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 정상 ⓒ청와대
서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 정상 ⓒ청와대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본지는 이 선언에 대한 기독교계 지도자들의 평가와 견해를 들었다. 탈북자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던, 북한인권 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의 말도 마지막에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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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전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강변교회 원로)

너무나 감동적이고 감격스러운 만남, 그런 나눔과 합의였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두 정상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두 영부인의 친밀한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것이 또한 남북 국민들의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정치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하기보다 하루빨리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남북의 모든 국민들이 힘을 합해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그것이 세계를 향해 너무 귀중한 보배와 같은 일이 될 것이다. 설사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남북이 하나가 되어 평화통일을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다시 평양에서 회개와 부흥의 운동이 일어나 세계에 본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큰 틀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소위 보수정권이 하지 못한 북한과의 소통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새로운 남북 관계의 진전이다. 판문점이라는 분쟁의 상징이 이제는 새로운 평화의 출발이 되었다. 이렇듯 남북 관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두 정상의 합의가 하나의 정치적 수식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민족의 백년대계를 위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따라서 우리 정부도 그렇지만, 북한도 책임있는 자세로 진정한 비핵화를 실현시켜 가야 한다.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합의가 있었으면 한다. 북핵 폐기의 구체적인 실행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손봉호 박사(기아대책 이사장, 고신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

그 동안 기다리고 기도했던 대로, 어떤 면에선 그 이상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핵 문제가 충분히 언급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그 부분은 의도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 선에서 다 해버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할 게 없어지지 않나.

또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맺겠다는 것, 그리고 군비를 축소하겠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한편 기독교인들로서는 아마 북한 인민들에 대한 인권 보호와 보장이 가장 바라는 부분일 것이다. 그들이 적어도 굶지는 않아야 하니까. 그런데 이번 합의로 그런 가능성이 생겼다는 게 환영할 만한 점이다. 통일보다, 우선은 북한 인민들이 굶주리거나 병들지 않고, 인권을 탄압받지 않는 상황, 이를 이루기 위해 이번 남북의 합의가 하나의 디딤돌이 되었다고 본다. 합의한 대로 된다면 북한이 지금보다 훨씬 개방될 것이고, 그럼 자연히 외부의 영향도 받아서 북한 사회가 바뀌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은 은빛 설원 위에서 출발한 평화열차였다는 점을 강조했고, 얼마 전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설교 때도 그런 표현을 썼다. 그 만큼 나는 누구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기대가 컸던 사람이다. 그래서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도록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를 환영하고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11년 만에,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한때 한반도에 전운의 기운이 감돌았던 걸 생각하면, 지금의 평화 분위기는 매우 반갑고 또 성공적이다.

그러나 합의문의 조항들을 보면 다소 명확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다. 자칫 민족주의적 감정에 너무 치우치다 보면 사회주의적 통일의 분위기로 갈 수 있다는 것도 잊이선 안 될 것이다. 항상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냉철한 이성을 지녀야 한다.

이제 미진한 부분은 북미정상회담과 오는 가을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보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비핵화에 대한 좀 더 정확하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상규 박사(고신대 명예교수)

개인적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비핵화였다고 본다. 그런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부족했고, 우리가 너무 양보를 많이 하지 않았나 하는 점도 염려가 된다.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합의문에) 그에 대한 의지의 반영이 부족했던 것 같다. 특히 북한과의 대화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실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전철을 밟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보다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북한인권 문제가 비핵화와 함께 중요한 의제로 거론됐으면 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자유의 보장과 생존권에 대한 진전이 없으면 대화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북한인권 문제는 결코 침묵해선 안 된다.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앞으로 우리가 복음통일로 가는 데 바르게 쓰임받기를 바란다. 다만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 마음 아프다. 독일의 경우, 서독은 그냥 동독을 지원하지 않았다. 언제나 대가를 요구했는데, 가령 "얼마를 줄테니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자들을 풀어주라"와 같은 것이다. 이렇게 당시 풀려나 서독으로 건너온 동독인들이 약 34만 명이나 됐다. 이처럼 서독은 늘 동독에 인권을 말했다.

또 과연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을 대표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서독은 당시 동독의 총리가 독재자여서 대표성이 없다고 판단해 통일협상의 상대로 삼지 않았다. 그래서 자유선거로 대표를 다시 뽑으라고 동독에 요구했다. 그런 과정에서 동독의 정치인으로 부각됐던 인물이 바로 지금의 메르켈 총리다.

강도의 이웃이 아닌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어야 한다. 북한 동포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통일이 되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인권을 외면해선 안 된다. 그들이 하루빨리 자유, 특히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자유를 누리기를 우리는 언제나 기도해야 하고, 이것이 또한 한국 정부의 마땅한 의무일 것이다.

대화에 들뜨기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런 노력들을 통해 북한 동포들의 인권이 얼마나 향상되고 좋아질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 문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동시에 북한인권 문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지성호 대표(탈북자, NAUH)

전쟁이 없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어하는 건 아마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 역시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처럼 종전이 되어 이 땅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

그러나 과연 북한을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점도 놓쳐선 안 된다. 정상적인 국가인것처럼 행세하나 북한이 그런 나라는 아니다.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은, 세습 독재국가다. 법치국가도 아니다. 통치자의 말 한 마디가 법에 앞서기 때문이다. 인권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런 땅에 얼마나 기대를 걸 수 있을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인권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 물론 그럴만한 자리가 아니었을 수는 있다. 만약 그랬다면, 앞으로는 꼭 이 부분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핵을 폐기하고 정전협정을 맺는 것 만큼이나 북한의 99%를 차지하는 주민들의 인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체제가 생존한다고 해서 반드시 북한 주민들이 생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인권 문제가 꼭 다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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