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니에 '벧엘한국학교'가 문을 연다. 내달 13일(주일) 오후 2시, 애틀랜타벧엘교회(담임 이혜진 목사)에서 열리는 개교예배 및 개교식을 기점으로 8월 가을학기 학생 모집도 시작한다. 가을학기는 8월 11일(토) 개강하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다.

이민교회를 기반으로 교인 자녀의 한글 교육에 초점을 맞춘 한국학교들과 좀 더 큰 규모의 전문적인 한국학교가 여럿 있는 시점에서 굳이 또 하나의 한국학교를 개교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갖고 있을까? 실제 벧엘한국학교가 위치한 스와니 지역만 해도 2마일 반경 내 이미 두 개의 한국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벧엘한국학교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설립위) 박영진 위원장은 "독창적이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차별되며, 애틀랜타 교민 사회에 유익을 주는 학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숫자나 규모로 성공을 함부로 말하지 않되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학교가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그려나갈 큰 그림을 제시했다.

추진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한국에서 서울시 교육청 교육장과 고등학교 교장을 지낸 한명복 박사는 지방화에서 세계화로 나아가는 '방세화(Locabalization)'의 개념을 설명하며, "한국어가 하나의 지식이 아니라 이를 통해 한국의 얼을 배우고, 그 안에 크리스천이자 코리안 어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심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벧엘한국학교가 한국어를 기반으로 세계화에 도전하는 독창적인 학교 운영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있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경험 많은 추진위와 전문적인 교사진에 있다. 박영진 위원장은 애틀랜타에서 이미 두 차례 한글학교 설립을 도운 경험이 있고, 현재도 한글학교에 몸담고 있어 애틀랜타 지역 한글학교 운영과 실무에 밝으며, 한명복 박사 역시 교육 현장에 평생을 바친 교육자로 본인이 창안한 '한스 핑거원리'를 따라 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외에도 오하이오 주에서 15년간 한글학교를 운영한 경력을 가진 재외국민 한글교육 전문가인 송경옥 권사, 한국에서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중국에서 교육 경험이 있는 이연경 교사 등 교육 현장 전문가와 한국에서 10여 년간 유치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이정숙 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유자격자로서 학교의 교사나 특별활동 강사로 자원하는 성도들도 10명 가량 확보한 상태다.

아울러 벧엘교회 자체적으로 주중 성인 영어교실을 운영한바 있어 다양한 교육 시설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학교 교육에 적합한 교육환경과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벧엘한국학교의 특징적인 프로그램은 크게 '오감활용 한국어 교육', '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 '다중지능 개발 교육과정 운영과 교재 개발', '크리스천 리더십 프로그램', '특별활동 강화', '학부모를 위한 프로그램 및 차세대를 위한 프로그램' 등이다.

다른 한국학교와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단순히 한글을 '잘 읽고 쓰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수준별 한글교육과 함께 역사, 사회, 문화, 문학, 미술 등의 과목 가운데 숨어 있는 '한글'을 배우는 것 그리고 한국 드라마 등을 활용한 세대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1세나 2세를 넘어 3세대까지 대를 이어 전해지는 한국학교를 지향한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가정에서 조부모와 부모, 그리고 자녀들이 '한국어'로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설교는 보편적인 어휘를 사용하되 수준 높은 문장과 의미가 담긴 글이자 대화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한글을 충분히 생활 가운데 사용할 수 있다는 전제가 담겼다.

"결국은 신앙 안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3세대가 연합할 수 있다면 한국학교가 1세대에서 2세대, 그리고 3세대 까지 신앙의 대를 이어가는 브릿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운영위원들은 밝혔다.

벧엘한국학교는 2870 Lawrenceville-Suwanee Rd. Suite J, Suwanee, GA 30024 아틀란타벧엘교회 내 위치하고 있으며 문의 번호는 404-956-5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