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남북관계 악화로 중단됐던 평양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의 공사를 중단 8년 만에 재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민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지난 14일 경기도 이천시청에서 열린 '이천시민과 함께하는 시정발전 기도회-100회 기념 직장선교예배' 설교 중 직접 이같이 밝혔다.

조 목사는 "최근 북한에서 빨리 지어달라는 의향서가 왔다"며 "평양에 짓다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공사가 중단된 심장병원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조 목사는 또 "병원 공사가 60% 진척된 상황에서 중단됐다"면서 "제가 목회에서 은퇴해 이영훈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북측에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지난 달 초 북한 당국과 (재)순복음선교회는 평양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의 공사재개를 합의했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병원 부지는 평양 대동강 구역 동문 2동, 일명 '병원거리'에 있다. 연면적 2만여㎡(약 6000평)에 지하 1층, 지상 7층 총 260병상 규모로, 공사비는 200억원 정도 든다고 한다.

지난 2007년 12월 4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한국교회 지도자,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관계자들이 평양 봉수교회에서 착공예배를 드리고, 당초 2010년 말 개원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