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우크릭교회 설립자 빌 하이벨스 목사가 조기 은퇴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하이벨스 목사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세부적인 증언이 공개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윌로우크릭교회 전 여성 스태프였던 낸시 오트버그는 "하이벨스 목사와 장기간 성관계를 맺어왔던 여성이 자살을 시도했었다"면서 "하이벨스 목사는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이 여성과 계속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윌로우크릭협회 이사회 소속으로 약 9년 동안 교육목사로 활동해 온 그녀는 하이벨스 목사가 조기 은퇴를 선언한 후 이틀 만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었고, 교회는 결국 우리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4년 역시 교회 임원이었던 린네 멜라도로부터 처음으로 '불편한 이야기'(disturbing story)를 들었다. 멜라도는 좋은 친구가 털어놓은 비밀이야기를 그녀에게 해주었다고 한다.

오트버그는 "이 이야기는 14년 동안의 부적절한 성관계를 담고 있었다. 린네는 약 6개월 동안 혼자 이야기를 알고 있다가 장로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이 여성과, 교회, 윌로우크릭협회, 빌 하이벨스 목사에 대한 전체적이고 독립적인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낸시 오트버그는 이후 윌로우크릭교회 장로들에 의해 진행된 수사 과정을 자세히 언급했다. 그녀의 남편이자 캘리포니아의 대형장로교회인 멘로교회 담임목사인 존 오트버그 목사는 앞서 이같은 과정이 매우 형편없이 고안됐으며 관련 여성들에게 위험하다고 일축한 바 있다.

낸시 오트버그에 따르면, 내부 조사는 약 일주일 정도 진행됐다. 검토 기간 이들은 앞서 2년간 하이벨스 목사와 여성 사이에 주고 받았던 1,150통의 메일을 발견했으나 이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들은 4월 6일 하이벨스 목사와 직접 대면했다고 한다. 이들은 그의 눈을 보면서 그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들은 14년 동안 하이벨스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여성과 15분 간 전화통화를 했다. 앞서 멜라도에게 3차례에 걸쳐 메일을 보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던 이 여성은 "만약 이 이야기가 대중에게 알려지면, 난 이를 부인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트버그는 "그러자 장로들은 이 사건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이 모든 과정들이 약 9일만에 이뤄졌다. 협력했던 장로들은 내가 빌 하이벨스 목사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고 난 하이벨스 목사를 만났다"고 했다.

이어 "하이벨스 목사는 아내가 시내 밖으로 나갔을 때, 이 여성과 자신의 집에서 몇 날 밤을 보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나와 윌로우크릭교회 일부 이사들은, 하이벨스 목사가 자살충동으로 힘들어하는 이 여성을 지속적으로 상담해왔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엉성했던 조사와 책임감이 결여된 윌로우크릭의 문화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윌로우크릭교회 원로들은 성도에게 "이 여성이 '이 모든 것은 거짓'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는 글을 썼으며, 하이벨스 목사와 아내, 장로들에게 몇 차례 사과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