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Photo : 기독일보)

의사이자 목사인 이누가 선교사(힐링과테말라 대표)가 오랜 만에 선교편지를 보내왔다.

‘힐링 과테말라’는 중미지역에 하나님의 치유를 선포하고자 설립된 복음적인 비영리단체이다. 과테말라 현지에 본부를, 미국과 한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이 단체는 "이 땅 위의 모든 이가 우리 주님의 치유(영육과 경제적)를 삶에서 누리길 소원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우리가 급식사역과 태권도 사역으로 섬기고 있는 추이사카바 지역 초등학교졸업생들이 중학교에 가고 싶어도 너무 가난해서갈 수가 없는 실정이였습니다. 그래서 매달 35불씩 3년 약정하는 매칭 프로그램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것이 3개월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는 총 24명의 학생들에게 3년간 후원을 약정한 가정으로 매칭이 되었고 앞으로 10가정 정도가 매칭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후원을 약정한 이들 중에는 한 교회의 유스부 전체가 한 아이를 기도하며 후원하는 경우도 있고, 또 가정의 어린 자녀들이 한 아이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며 후원하는 경우도 있고. 또 기도하면서 개인으로 작정하시고 후원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그저 재정만 전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영혼을 사랑하며 기도하며 후원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은혜는 차고 넘침을 고백합니다. 후원해 주시는 모든 가정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이사카바 아이들을 섬기는 지가 4년이 다 되어 갑니다. 너무나 가난해서 끼니를 굶는 아이들이 많아서, 이들을 향한 주님의 아픔을 느꼈기에 사역을 시작했지만, 사역이 진행되면서 제 가슴에는 기쁨들도 많았지만, 너무나 힘든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한 주에 세끼를 먹고도 기뻐하는 모습과 전국태권도 대회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면서, 또 학교 출석률이 50%가 안됐는데 100%가 되고,

5%도 안되는 중학교 진학률도 90%가 되는 것을 보며, 또 갈 때 마다 저를 에워싸며 마음으로 반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주님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기쁨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우리 아이들을 통해서 절 위로하시는, 제 영혼을 다독거리시는 우리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큰 은혜이지요!!

그러나, 이런 기쁨이 한 가득 있었지만, 아이들을 볼 때 마다 제 안에는 또한 아픔들도 있었습니다. 이유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 꿈을 키우고 하는 것이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심하게 이야기 하면 때로는 제가 아이들에게 너무 잔인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과테말라의 현실에서 아이들이 아무리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이 기적을 일으키시지 않는 한 말입니다. 아이들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후원할 수 있는 여력자체가 없고, 학교에 장학금 프로그램 자체도 없고, 또 미국처럼 학생들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도 없기에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고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끼니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 자체가 이들에게는 없는 것입니다. 설령 꿈을 가져도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일 것이기에 꿈을 갖게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아픔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뼈에 사무치는 가난을 벗어 날 수 있는 사다리를 주지 않으면서, 너 나은 삶에 대한 희망들만 심어 주는 것은 큰 아픔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더 큰 아픔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장학금 매칭프로그램으로 말미암아 최소한 사다리의 한 계단이 되었다는 마음에 큰 기쁨이 있습니다. 아직은 열매를 기대하기에는 무척이나 멀어 보이지만 우리 주님이 시작하신 일이시니

모든 계단이 채워지고 마지막까지도 아름답게 채워 주시길 기도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삶 속에서 우리 주님이 허락하신 이 땅에 당신의 풍성함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길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가 후원하는 이 아이들이 우리 주님의 나라를 삶 가운데서 이루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여러분의 삶에서도 우리 주님의 나라를 온전히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이누가 선교사 드림

후원방법:
Payable to Healing Guatemala
P.O. Box 1835 Duluth, GA 30096
한국: 하나은행 힐링과테말라(287-910017-07605)
healingguatemala.org / facebook.com/luke.rhy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