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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없었다? 허구가 사실보다 더 이상”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Mar 22, 2018 06:5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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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E. 브라운의 <앵커바이블: 메시아의 죽음> 1·2권

2018년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맞아, 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을 묵상하기 좋은 도서들을 소개한다.

앵커바이블: 메시아의 죽음 1

레이몬드 E. 브라운 | 류호성·홍승민 역 | CLC | 1,256쪽 | 50,000원

앵커바이블: 메시아의 죽음 2
레이몬드 E. 브라운 | 류호성·박민선 역 | CLC | 1,240쪽 | 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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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의 주요한 목적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복음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내러티브를 통하여, 그들의 독자들에게 그들이 의도한 것과 전달하려고 했던 것을 상세하게 설명하려는 것이다."

'예수님의 수난'을 주제로 최대한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가톨릭 신학자로서 역사비평 방법을 성경 연구에 처음 적용한 저자는 마가/마태, 누가, 요한에 의해 기록된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들이, 어떻게 그들의 복음서 '수난 내러티브(the passion narrative, PN)'에서 예수님을 묘사하는 것과 부합하는지 설명하고자 본서를 집필했다. 마가복음을 중심으로 마태복음,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을 비교해 가면서 '수난 내러티브'를 상세히 묘사한다.

'내러티브'답게 마치 연극 대본처럼 막(Act)과 장(Scene)으로 나뉜다. '제1막: 기드론 시내 건너편 감람산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이 기도하고 체포되다', '제2막: 유대 관리들 앞에 서신 예수님', '제3막: 로마 총독 빌라도 앞의 예수님', '제4막: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골고다에서 죽으시고 인접한 무덤에 안치되다' 등을 순서대로 두 권에 담았다. 그 시작은 마지막 만찬 이후, 감람산에서의 기도이다.

책의 저자는 수난 내러티브가 얼마나 '극적(dramatic)'인지를 드러내기 위해 이런 구성을 택했다고 한다. '발단-전개-위기-절정'의 느낌으로, 3막 중반까지 1권, 나머지가 2권이다. '해피엔딩'이자 '대단원의 막', '결말' 부분에 해당하는 '부활'은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본문 분석 외에도 부록에서 '십자가 처형의 시간적 기록(날짜, 월, 연도)', '해석하기 어려운 관련 구절들: 막 14:41, 히 5:7-8, 마 26:50, 요 10:13)', '가룟 유다에 대한 개관', '수난 내러티브들에 기록된 여러 유대인 집단들과 권력자들', '수난 내러티브들의 구약 배경', '자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예수님의 예언'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꺼내고 있다.

저자는 "예수님 당시의 문학 작품들로부터, 우리는 예수님이 가졌을 법한 마음가짐에 대한 일부 지식들을 얻을 수 있겠지만, 우리 자신의 사상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는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복음서 저자들은 1,900년 전 어떤 해에 우리의 사회와 사상 세계와는 꽤 다른 배경에서 저술했는데,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복음서 본문들이 마치 예수님이 오늘날의 청중에게 직접 말씀한 것처럼 읽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후 1세기 초반 30년경 말씀했고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했던 유대인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계들을 인정한다면, 복음서 저자들이 그들의 저술들을 통해 의도하고 전달하려 했던 것은 '비지성적 신비(unintelligible mystery)'가 아닌 것이다. 그들의 말들과 문장들은 대부분 이해가 되며, 그들의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다"며 "때때로 우리는 동기들과 근거를 추측해야 하지만, 복음서 저자들이 그들의 1세기 청중에게 전달하고자 의도했던 것의 상당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은 본격적인 본문 검토에 앞서 복음서 각 수난 내러티브들을 해석학적·역사적·신학적 관점에서 논의하고, △복음서 수난 내러티브들의 범위와 맥락 △공관복음서 간의 상호 의존 △복음서로서 마가복음과 '마가 이전 수난 내러티브(preMarcan PN)' △마태·누가복음의 수난 내러티브와 자료 △요한복음 수난 내러티브의 기원 등을 살폈다.

자료 비평과 철저한 고증을 기초로 해 분량이 방대하기에, 찬찬히 읽어나가야 한다. 목회자들의 사순절 설교 준비와 신학생들의 관련 연구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며, 일반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의 고난'을 깊이 있게 묵상할 용도로 찬찬히 읽어나갈 수 있다.

저자는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당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작성된 '시나리오들'에 대해 "그 시나리오가 터무니없이 불합리할수록 더 크고 선풍적인 인기를 보상으로 받을 뿐 아니라 이것이 끌어당기는 일시적 흥미도 그 강도가 더한다는 것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난처한 통찰"이라며 "이러한 이론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관련해 '허구가 사실보다 더 이상하고, 금전상 이익이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하고 있다.

美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B.A., M.A.), Johns Hopkins University(Ph.D.)를 나온 뒤 Union Theological Seminary 신약학 교수를 역임한 저자의 작품은 이 외에도 같은 방식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다룬 <앵커바이블: 메시아의 탄생>을 비롯해 <앵커바이블: 요한복음> 1·2권, <요한복음 개론>, <신약개론(이상 CLC)> 등이 국내에 소개돼 있다.

주 번역자인 류호성 박사(서울장신대)는 "저자는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을 별개의 사건이 아닌 하나의 연속적인 사건으로 바라보고, 오히려 죽음에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며 "그 이유는 신학적으로 예수님의 죽으심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하나님의 칭의와 구속, 그리고 구원 계획에 있어 핵심적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원제는 'The Death of the Messiah, From Gethsemane to the Grave: A Commentary on the Passion Narratives in the Four Gosp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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