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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 선교 패러다임의 ‘새로고침’: 현지 목회자 대상 교육 기부

기독일보

입력 Mar 22, 2018 06:5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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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보고] 우남식 목사 ‘중국을 다녀와서’

우남식 목사.

우남식 목사.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You give them something to eat, 막 6:37 上)."

2018년 3월 12-17일, 중국 남부 지역에서 강의를 하게 되어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나원 이사장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번 중국 한족 지도자들과의 만남은 지난 40년 동안 목회활동 가운데서도 큰 감동과 충격을 준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대학 캠퍼스에서 주로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해왔습니다. 미래 복음 역사의 주역이 될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제자로 삼아 한국과 세계로 파송하기 시작해 거의 40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필자는 사역을 돌아보면서 두 가지 점에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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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대학 선교는 20대 젊은이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제자로 자란 후, 그들의 전 인생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좇아 보냄받은 각 곳에서 헌신하여 열매를 맺게 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사역은 20세기 이후 대학생 복음운동이 어떻게 복음이 세계로 전파되는 데 쓰임받았는가를 살펴보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은 인재의 모판이고 산실입니다. 저는 대학이 변화되면 교회와 사회와 국가와 민족이 변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홀리 클럽, 케임브리지대학의 캐임브리지-7, 미국의 SVM 운동이 그러합니다. 한국 CCC와 UBF 등 선교단체의 예를 들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신학을 하고자 하는 지망생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대학 복음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학 선교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3월 20일자 국민일보를 보면 신입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에게 '어떤 선교단체에도 가입하지 말라'고 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는 이단들이 대학사회에 활개를 치고 있어, 부모들이 자녀들을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이 살면 교회도 살고, 교회가 살면 사회와 국가와 민족의 장래는 밝다고 봅니다.

저는 큰 교회를 섬기지 못했고, 또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 선교에 쓰임받게 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섬기는 공동체와 교회에서 12명의 목사를 키웠고, 50명을 세계 일선으로 파송했습니다. 귀국한 선교사를 포함해 65명을 파송했습니다. 그들은 부름받은 각 처소에서 사역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파송된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는 섬기는 대상이 현지 대학생들입니다. 그들은 현지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헌신하여 대학과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선교 전략을 잘 지켜오고 있습니다.

외국에 가 보면,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인교회들이 세워지고, 그 과정에서 한인들 사이의 갈등이 이민교회의 문제들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목사님들은 교인을 얻기 위해 오가는 교민들을 공항에 나가 픽업하는 것이 중요한 일과라고 합니다.

물론 한인 선교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선교사들은 한국 목회자들과 갈등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한한 저수지에서 물을 퍼올리는 것과 같이, 경쟁의 대상 없이 전도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현지 신학교를 나와서 그 나라 동문들과 교류를 하면서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보호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양육된 그들이 그 나라의 주인이 되어 계속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선교 유형에서 F4 형태입니다. F1은 한국에서 한국 사람에게, F2는 한국에서 외국 사람에게, F3는 외국에 나가서 한국 사람에게, F4는 외국에 나가서 외국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입니다(전재옥 교수). 우리 선교사들은 선교지에 가서 전도하고, 그 대상이 현지 대학생들입니다.

한 예로 루마니아 선교 사역을 들 수 있습니다. 차우체스쿠 독재 정권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1990년 10월, 오직 복음의 능력을 믿고 파송된 김다윗(김레베카) 선교사 가정은 가자마자 현지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제 그 제자들이 자라 대학 교수가 되고 박사가 되어, 그 사회의 중요한 곳에 중요한 직책을 맡아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이 주인이 되어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들이 루마니아 교회와 대학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또한 그들은 다른 나라에 선교사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중국에서 강의를 하는 동안 중국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면서, 그들에게서 거대한 중국 선교의 동력과 잠재력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들의 십자가와 부활, 은혜라는 복음의 기초 위에, 주님을 향한 사랑과 불타오르는 선교 열정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들의 순수한 복음 신앙과 열정을 보면서, 마치 1960-80년대 제가 속했던 공동체의 순수함과 열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점은 그들이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여러 교수들의 학문을 통해 안정되고 체계화돼 있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때에 하나님께서 중국을 통해 새 일을 행하실 세계 선교의 비전을 갖게 됐습니다.

3월 12일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 13일부터 17일까지 오전 8시 30분에 강의를 시작하여 11시 30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강행군이 계속됐습니다. 이번 과정은 처음으로 박사 과정이 시작돼, 입학식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참석한 학생들은 모두 한족들이었습니다. 14명 모두가 현지인 한족 목회자들로, 나이는 40대에서 50대 후반, 많게는 60대도 있었습니다.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배우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들은 강의를 듣기 위해 절강성을 비롯한 여러 성에서 참석했습니다. 한국 기독교 초기에 평양에서 열린 사경회에 참석하기 위해, 목포와 전국에서 먹을 쌀과 덮을 것을 이고 지고 참석했던 한국 성도들의 모습을 이번에 중국에서 보았습니다. 저는 중국에 가면서 그동안 쓴 책을 다 갖고 갔는데, 가는 동안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셔서 마가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을 각 장으로 나눠 강의했습니다.

강의 내용은 예수님의 초기 복음 사역, 소명, 예수님의 가족관, 예수님의 생명존중 사상, 지도자의 덕목, 복음과 율법, 역사교육의 중요성, 기독론, 제자도, 예수님 재림의 영광, 인간관계(관용, 요즘 말하는 L.Q(Love Quotient)), 섬김의 리더십, 가정 성윤리, 주님의 Lordship, 직업윤리, 십자가와 부활, 전도 등을 각 장별로 강의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긍정심리와 믿음, 긍정심리의 비판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숙제는 '마가복음 10장에 나타난 가정윤리와 성윤리에 대해 논하라'와 '인간관계',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등에 대해 독후감을 쓰도록 했습니다.

통역은 신학을 공부한 분으로, 제 강의를 중국어로 잘 통역해 줬습니다. 잘 알아들었는지 궁금해 확인하고 질문했는데, 제대로 알아듣고 이해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연속으로 강의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뜨거운 열정에 감동되어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귀국한 후에도 학생 중 왕모 목사의 뜨겁게 기도하는 모습이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마가복음 6장의 지도자의 덕목을 가르친 후, 그들에게 북한의 평양을 위해 기도하도록 제목을 제시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북한을 여러분이 도와야 한다. 먹을 것도 주고, 입을 것도 주고, 생활용품도 주고, 그들을 여러 가지로 도와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복음을 전해야 한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 여권을 가지고 세계 어느 나라도 갈 수 있다. 그러나 평양은 갈 수 없다. 이곳은 땅 끝이다. 그러나 여러분은 비자를 받아 얼마든지 평양에 갈 수 있지 않는가. 여러분이 북한 평양 김일성대학을 책임져야 한다. 주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저는 두 왕 목사에게 평양으로 가서 복음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복음에 대한 열정을 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이 제게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가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평양을 위해 울면서 기도하였습니다.

저는 4일 동안 강의가 끝날 때마다 '평양을 위해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그들은 눈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눈물이 흐르고 뜨거운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게 됐습니다. 모두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가 되어 기도했습니다.

또 은혜로운 것은 그들이 찬송을 부를 때나 기도할 때, 모두 일어서서 기도하고 찬송을 부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장소가 아파트였기 때문에 큰 소리로 찬송을 부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인 내가 집회를 인도하기 때문에 찬송을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밖에서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부르면서도 간절한 마음으로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는데 모두 눈물을 흘리면서 북한과 평양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뜨겁게 진심을 다해 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1989년 1월 사역하던 공동체에서 천주교 피정의 집을 빌려 신년 수양회를 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밤새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새벽 1시에 수녀들이 와서 '그렇게 기도하려면 나가라'고 하던 때가 기억이 났습니다. 그해 동구권 헝가리에 한국 최초로 선교사가 파송됐고, 다음 해 루마니아와 1945년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 대학에 제1호 유학생 선교사가 파송됐습니다.

저는 이들을 보면서 '바로 이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평양에 역사하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껏 저는 대학 선교와 그들을 통한 세계 선교를 기도해 왔습니다. 이제 또 다른 선교비전을 보게 됐습니다.

그것은 중국 목회자들을 교육시켜, 그들이 장차 중국과 북한과 세계로 나가 복음을 전하게 되리라는 비전이었습니다. 중국 각 곳에 이렇게 기드온 3백 용사와 같이 준비된 일꾼들이 많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기드온의 3백 용사들처럼 순종과 헌신의 준비가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3박 4일간 전심으로 강의했습니다. 그러니까 '교육 기부'를 한 것입니다. 독일 토마스 람게는 '1%의 기부'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독일이 언제까지 보모 국가로 살 것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1%의 기부하자"고 했습니다.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으로, 돈이 있는 사람은 돈으로, 예체능이 있는 사람은 예체능으로, 건강한 사람은 건강으로 섬기라는 것입니다.

우리 국제신학대학원교수들은 지금까지 아낌없이 교육 기부를 해 왔습니다. 그들은 교수 숙소와 식사만 제공했습니다. 우리를 포함해 20여명 되는 학생들의 식사를 섬기기 위해 멀리 항주에서 4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와서 풍성하게 대접하고 기도한 뒤, 다시 4시간 동안 차를 타고 돌아가는 한족 장로님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헌신은 참으로 아름답고 놀라웠습니다. 말이 4시간이지, 이건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동안 중국에서 신학강의가 있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로 가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실제 현장에 가 보니, 그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자비를 들여 중국을 오가면서 섬기시는 나 이사장님과 국제신학선교회의 수고와 헌신이 실제로 중국에서 열매를 맺고 있음을 눈으로 보고,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뒤에서 조용히 숨어 환경을 예비하고 사랑의 수고를 하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머지 않아 북한이 열리게 되면, 한국에서 너도 나도 북한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영토확장(靈土擴張) 전쟁'이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이단들의 기승도 불 보듯 뻔합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남한의 과도한 물량공세와 경쟁으로 많은 상처를 받게 될 것입니다.

지금 나원 이사장님과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들의 사역처럼, 가서 북한의 핵심 리더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교육기부를 하면 어떨까요. 이는 이미 한국 초기에 선교사들이 평양신학교와 각기 학교를 세워 현지인을 키운 네비우스 선교전략에 의한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성장한 동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사역은 이것과는 좀 다릅니다. 가서 교육기부만 하고, 사역은 일절 간섭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는 이것을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인 F5(한국인이 현지 목회자들에게 교육 기부)로 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이를 뒷받침할 재정후원이 필요합니다. 재정이 있는 분들이나 교회가 기부하는 것입니다.

저는 중국에 강의를 하러 갔지만, 개인적으로 더 큰 감동과 은혜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그곳에서 살아있는 성령의 역사를 보았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한국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미국을 위해서도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학장님은 제게 "우 목사가 와서 확실하게 평양을 위한 기도의 불을 붙였다"고 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중국을 선교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중국 교회를 배워야 할 위치에 이르게 됐다고 봅니다.

저를 비롯한 한국교회에 '복음 플러스 알파'가 붙어 있습니다. 중국 목회자들의 순수복음, 십자가 부활의 은혜의 복음, 그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선교 열정을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래도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주님의 명령을 따라, 믿음과 목자의 심정과 책임감을 갖고 목회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끄럽기 한이 없습니다. 다시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게 됩니다.

우남식
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강담복지학과 교수 現 대학마을교회 담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총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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