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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산 2억을 들여서 무슬림 기도실 만들겠다는 서울시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Mar 19, 2018 09:25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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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운영중인 한 유원지의 '무슬림 기도실' 입구. 오로지 무슬림들만을 위한 기도실이다.
(Photo : ) ▲서울시가 운영중인 한 유원지의 '무슬림 기도실' 입구. 오로지 무슬림들만을 위한 기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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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예산 2억원을 들여 올 5-6월 시내 관광지 2-3곳에 일명 '무슬림 기도실'을 시범 조성하고, 여름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라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무슬림 기도실 설치 이유로 서울시는 '무슬림 관광객 증가'를 꼽고 있다. 2016년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98만 5,858명으로 2015년 74만 861명에 비해 33% 증가했고, 전체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미 우리나라에 무슬림 기도실은 총 78곳이나 존재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들 기도실이 대부분 대학교나 병원, 소규모 이슬람 종교시설에 위치해 관광객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기도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무슬림 기도실은 최소 6.6㎡ 이상으로 교리에 맞춰 남녀 기도실을 분리해야 하고, 세족실과 내·외부 장식, 가림막 등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편의를 위한 냉·난방기, 꾸란(이슬람 경전) 등도 비치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향해 앉아 기도하므로, 이를 가리키는 '키블라'도 표시해야 한다.

 

▲서울시가 운영중인 한 유원지의 '무슬림 기도실' 내부 남녀 별도 입구.
(Photo : ) ▲서울시가 운영중인 한 유원지의 '무슬림 기도실' 내부 남녀 별도 입구.

그러나 서울시가 특정종교 신자들을 위해 세금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형평성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시민들 대다수도 반대하고 있다. 관광지 내에 별다른 기도실 없이도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것은, 굳이 관광객 증가를 위해 기도실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방증이다.

이는 국내 이슬람 본부나 성직자들이 고민해야 할 내용이지, 서울시 공무원들이 앞장서야 할 사안이 아니다. 서울시에서 예로 든 명동이나 동대문, 남산이나 고궁 등의 관광지에는 무슬림 관광객들만 방문하는 것도 아니고, 이곳들이 외국인들만 찾는 지역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외에 나와서까지 관광을 하다 멈추고 '하루 다섯 번씩 기도'하는 것을 오로지 '신앙심 때문'이라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보는 눈이나 감시가 없는 해외에서라도 무슬림들에게 '기도하지 않을 자유'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무슬림이라 해서 모두 투철한 신앙심을 갖고 있으리라 지레짐작하는 것도 일종의 '종교적 편견'일 수 있다. 어쩌면 기도실 설치는 그들에게 기도를 '강요'하는 행위일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가 운영중인 한 유원지의 '무슬림 기도실' 내부 세면 시설 모습.
(Photo : ) ▲서울시가 운영중인 한 유원지의 '무슬림 기도실' 내부 세면 시설 모습.

 

 

차제에 관광지나 병원 등에 이미 설치된 '무슬림 기도실'에 대한 종교편향 여부도 다시 짚어야 할 것이다. 해외 관광지나 공항 등에 설치된 기도실의 경우 모든 종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국내에 설치되고 있는 기도실은 대부분 '무슬림 전용'이다. 기도실 자체가 기도 전 여러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무슬림들에게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을 하면 꼭 '기독교인들은 왜 이리 관용이 없는가' 류(類)의 반발이 나오는데, 그들에게 거꾸로 묻고 싶다. 무슬림보다 훨씬 많이 한국을 찾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서울시가 기도실이나 채플, 예배당을 무상으로 지어준다고 하면 기꺼이 환영하겠는가?

이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가 무상으로 무슬림 기도실을 설치해 주는 것은, 마치 그들의 포교 시설인 모스크나 성원을 서울시가 지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이 말이 된다고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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