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stats
에디션 선택 통합홈 English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DC 애틀랜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한국기독일보
SEA.chdaily.com
2018.02.23 (금)
X
뉴스 기독교 경제 Tech 라이프 오피니언 크리스천 잡스 포토 비디오

[장홍석 칼럼]노안이 왔습니다

기독일보

입력 Feb 13, 2018 07:24 AM PST

Print 글자 크기 + -

기사 보내기 Facebook Twitter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언젠가 Starbucks에서 성경공부 준비를 하다가 창가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은 적이 있습니다. 돋보기를 콧잔등에 걸친 채 책을 읽고 있는 한 남자의 풍경이 전혀 낯설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처진 눈꺼풀, 또 가늘게 뜬 눈으로 안경 너머를 쳐다보고 있던 저의 모습이 영락없이 돌아가신 제 아버지를 빼닮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노안에 당황하셨던지, 아버지는 "아이고 큰일났네. 하나도 안보여..."라는 말을 연신 되풀이하곤 하셨었는데... 생각해보니, 다름 아닌 제가 그 길을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Like Us on Facebook

'노안'이라 함은 보통 40대가 되면서 가까운데 있는 것을 잘 보지 못하게 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눈 속의 수정체가 탄력을 잃어, 가까운데 있는 것을 잘 못 보게 되는 것입니다. 몇 주 전에도 설교 본문이 잘 보이지 않아 혼이 났던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양미간을 찌푸리고, 또 실눈을 치켜 뜨고 읽으려고 해도 읽을 수가 없어서, 당황하고 또 상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있는데도 보이지 않고, 그래서 그것이 무엇인지 잘 읽을 수 없는 노안... 그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노안상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인생을 생각할 때 후회 되는 것이 참 많지만, 가장 후회 되는 것은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것입니다. 마치 노안이 온 것처럼, 가까이에 있는 아이들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아빠를 필요로 했는지를 읽어주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지나며 낯선 인생의 문제들을 안고 끙끙대고 있을 때, 저는 그저 아내가 아프고, 교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들의 필요를 잘 돌봐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분가를 한 큰 아이의 빈 자리를 보고 나서야, 내가 영적인 노안에 걸렸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힘든 시간들을 잘 견뎌준 아이들에게 참 미안하고, 또 고마울 따름입니다.

요즘들어 아이들 라이드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전에는 라이드 해달라는 아이들에게 불평이 많았었는데... 이렇게 몇 년이 지나면 하영이도, 하원이도 모두 자기의 길을 가고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 시간들을 기회로 여기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제 '정한 시간'이 다 지나면 아이들도, 아내도, 어머니도, 교우들도... 다 떠나고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 얼마나 많은 시간과 기회들이 남은 것일까요?  왜 우리는 주어진 기회들을 행복의 기회로 삼지 못하는 것일까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위를 한번 둘러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이지 않는다면, 눈을 더 가늘게 뜨고 가까이에 있는 그 소중한 기회들을 보려고 애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 그들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 기회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행복을 누리실 수 있는 우리 모두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천국은 이미 가까운데 와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목사

© 2016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

의견 나누기

Real Time Analytics
Web Analy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