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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교회가 힘써 하여야 할 일들은?"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Feb 09, 2018 07:27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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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에서 박노훈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발표회에서 박노훈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 이하 한복협) 2월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9일 오전 서울 논현로 영동교회(담임 정현구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모임에서는 '한국교회가 힘써서 하여야 할 일들은?'이라는 주제로 기도회와 발표회가 진행됐다.

기도회에서 설교를 전한 명예회장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저는 본래 '신앙 오도(五道)'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이는 처절하게 '회개'하면서 살아가는 삶이고, 정성껏 '예배'드리면서 살아가는 삶이고, '사랑과 섬김과 봉사'의 손길을 펴면서 살아가는 삶이고, 근심 걱정 불평 불만 염려 두려움을 모두 하나님께 맡긴 채 '평안과 기쁨과 감사로 담대하게' 살아가는 삶이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천국 소망'을 지니고 가볍게 살아가는 삶"이라며 "여기에 '친밀한 교제와 소통', '화해와 평화와 하나됨'을 더해 일곱 가지 일들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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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부끄러운 한국교회와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원한다"며 "이 같은 일곱 가지 일들을 한국교회가 최선을 다해 힘써서 한다면 한국교회 모습이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 교회와 장대현 교회와 산정현 교회와 애양원 교회와 닮은 모습으로 조금씩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후 발표회에서 사회를 맡은 이정익 목사는 "한국교회가 힘써야 할 일들이 참 많다. 명예회장님이 말씀을 통해 종합적으로 언급해 주셨는데, 말씀 해석과 회복과 전파, 신앙의 회복 등에 대해 뉴페이스 4분에게 주제를 맡겼다"며 "한국교회의 회복은 방법론이 아니라 본질의 회복에 있음을 알게 된다"고 소개했다.

◈말씀의 회복: 전하기와 받기

먼저 '말씀의 회복: 전하기와 받기'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는 "오늘날 인터넷과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설교가 흘러넘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말씀이 교인의 삶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말씀의 실종은 강단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설교자들이 텍스트를 쉽게 간과해 본문을 해석하지 않은 채 남겨두거나 자의적 해석에 만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말씀 전하기'에 대해 "강단의 증언은 본문의 맥락에 관한 충분한 숙고에서 출발해야 한다. 진지한 설교자는, 본문이 전하는 본래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한 엄격한 본문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며 "말씀의 증언 속에서 그리고 증언을 통해, 성경의 세계는 오늘의 세계를 드러내고 오늘의 세계는 성경의 세계를 추체험한다. 말씀의 전달자는 하나님 백성들의 잘못을 꾸짖고 닥쳐올 파멸을 예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말씀 듣기'에 관해선 "말씀을 받는 사람은 항상 마음을 열고 말씀을 사모해야 한다. 마음을 열고 주님의 뜻을 연결하려는 이들에게, 말씀은 강렬한 힘으로 다가온다"며 "요즘 한국교회 성도들이 무기력하게 된 것은 말씀에 대한 경외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노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위기라고들 하지만,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욱 영롱하게 빛난다"며 "오늘의 현실에 낙심하지 말고 빛 되신 말씀으로 인도받는 한국교회와 성도들 되고, 한국교회와 성도가 힘써 말씀을 전하고 청종하며 말씀의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길 바란다"고 정리했다.

◈말씀 중심 공동체로의 회복

두 번째로 '말씀 중심 공동체로의 회복'을 제목으로 백용석 목사(강남교회)는 "현장목회자로써 교회 개혁에 대한 답을 종교개혁자들의 구호 중 하나였던 '오직 말씀으로'에서 찾아보려 한다"며 "교회가 그 중심을 무엇에 두느냐에 따라 제사 중심과 경전(말씀) 중심의 두 가지 길이 있다. 제사 중심의 종교에서는 성전과 제의, 사제가 중심이 되고 화려하고 웅장한 성전 건축과 유지에 힘을 쏟고 형식에 치우친 제의적 행위에 몰입해 사제의 역할이 과도하게 강조된다"고 지적했다.

백 목사는 "반면 말씀 중심의 공동체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해석된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내려 애쓴다"며 "성경과 역사에서 만나는 말씀 중심의 공동체는 말씀으로 자신들의 삶을 개혁했을 뿐 아니라, 그 공동체의 기반인 사회를 개혁하고 시대적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교회가 제사 중심에서 말씀 중심의 공동체로 돌아서야 하는 일을 기억하고 힘써야 한다"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강단에서 하나님 말씀이 올바르게 선포되고 교육해야 한다. 성도들은 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 말씀을 중심으로 세상 안에서 실천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백용석 목사는 "교회학교에서는 주님 말씀이 은혜롭고 재미있게 들려야 한다. 어린아이 때부터 말씀 듣는 것을 좋아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 간에 말씀을 중심으로 한 대화가 이뤄져 서로 말씀 안에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 각 교회마다 형편은 다르겠지만, 제사 중심의 종교화된 요소들을 찾아보고 정리하여, 하나님 말씀이 바로 들려지고 바르게 해석되며 그 말씀을 따라 실천하려는 말씀 중심의 공동체로 건강하게 세워가자"고 전했다.

◈전도, 교회의 사명

세 번째로 '전도, 교회의 사명'을 제목으로 발표한 이영상 목사(명륜선교교회)는 "한국교회는 그동안 복음 전파의 사명을 잘 감당해 왔다. 민족의 고난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교회들은 복음을 사랑하고 복음에 헌신해 왔다"며 "한국교회의 전도 열정은 주님께 칭찬받아 마땅하나, 지금의 시대에는 여러 이유로 전도하는 교회와 신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복음 전파가 거부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오랫동안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발견한 사실은, 한국교회가 이 땅에 뿌려놓은 복음의 씨앗이 풍성하고 그 역사가 오래됐다는 것과 이러한 과거의 전도가 오늘날 한국교회를 존재하게 했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전도라는 위대한 사명은 어려운 시기를 대비해야 할 한국교회에 매우 중요한 해법"이라며 '농부들의 전도'와 '동네공동체를 살리는 삶의 전도'를 제안했다.

'농부들의 전도'에 대해선 "복음의 씨를 뿌리자마자 거둬 이득을 보려는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는 용기와 비전이 필요하다"며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기뻐하게 하시리라는 약속(시 126:5)을 소망삼아, 다음 세대 교회를 너나할 것 없이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삶의 전도'로는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동네공동체의 붕괴는 공동체 의식의 붕괴로 이어졌고, 이는 현대 사회의 가장 심각한 고통의 배경이 되고 있다"며 "주님은 마을을 기초로 사회가 부패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교회에게 맡기셨다. 그러므로 동네공동체에 세워진 교회들의 연합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교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마지막으로 정현구 목사(서울영동교회)는 '한국교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 아래 "복음에 대한 기복주의적 이해는 시대의 우상을 간파하기보다는 도리어 그것에 굴복하게 만들었고, 구원을 개인 구원과 인간 구원으로 축소 해석함으로 사회 변화에 대한 책임과 자연 생태계에 대한 책임을 간과하게 했다"며 "한국교회가 우선적으로 회복해야 할 것은 온전한 복음"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교회의 신뢰도 회복이다. 신뢰도 하락과 복음에 대한 불완전한 혹은 그릇된 이해는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교회에서 전하는 복음 메시지가 얕은 것이 아니라, 세상의 수준을 뛰어넘는 깊고 높은 차원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교회라고 문제가 없을 순 없으나, 문제들을 만날 때마다 세상과 다른 반응과 세상보다 더 고상한 윤리적 삶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목사는 "교회 안에 고착된 비성경적 행태들을 찾아내 고치는 '왜곡된 신앙과 관습의 갱신'도 필요하다. 신앙생활을 주일과 교회당이란 종교적 시간과 공간 영역으로 국한시킨 결과, 교회는 점점 삶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신앙은 사적 종교생활의 한 영역에 갇혀 세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됐다"며 "복음이 종교가 아니라 삶과 세계를 포괄하는 세계관임을 알게 해줌으로, 교회 문화에 대한 전반적 갱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 문제의 핵심은 결국 지도자에게 있다. 지도자를 바로 세우지 못하면 교회는 세워질 수 없다. 교회의 사활은 어떤 지도자를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며 "무엇보다 목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목회자를 양성하지 못하면, 오늘날 교회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신학교 정비와 목회자 수 축소, 목회자 후보생의 철저한 교육과 양육에 우선적으로 힘써야 한다"고 했다.

◈말씀과 삶이 어우러져야

네 명의 발제를 논찬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말씀과 삶이 어우러져야'라는 제목으로 "네 분의 발표는 '복음의 말씀이 삶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에서 만날 수 있다"며 "삼위일체 하나님은 예배를 중심한 여러 신앙 공동체의 모임에서, 성육신한 말씀과 기록된 말씀을 토대로 선포되는 말씀인 설교와 보이는 말씀인 성찬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신다"고 했다.

지 목사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체험하는 시공간에서 발생하는 거룩한 힘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변화시키며 그렇게 변화된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그 사회와 세계가 변화된다"며 "말씀이 사람과 피조세계의 현실에 넉넉하게 영향을 끼치면서 하나님 나라가 이뤄진다. 한반도를 중심한 동아시아에서 한국교회를 통해 말씀과 삶이 어우러지는 하나님 나라의 체험이 강물처럼 흐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표 후 이정익 목사는 "손인웅(덕수교회 원로)·전병금(강남교회 원로)·김경원(서현교회 원로) 목사를 자문위원으로 모셨다"며 "부회장에는 기존 오정호 목사를 비롯해 임석순(한국중앙교회)·최이우(종교교회)·김윤희(FIWA 대표)·이재훈(온누리교회) 목사 등 5인을 위촉했다"고 했다.

또 "일이 많기 때문에 총무 이옥기 목사님과 함께 섬길 협동총무로 이요셉 목사(IVF 성균관대)를 영입했고, 회계에 김중석 목사(사랑교회 원로), 국제위원회에 강승삼 목사(KWMA 전 회장) 선교위원회에 한정국 목사(KWMA 전 총무), 여성위원회 김윤희 목사 등을 임명했다"며 중앙위원에도 이날 발표한 박노훈·백용석·이영상 목사와 윤창용(한우리교회)·이상화(서현교회)·이수환(강변교회) 목사 등을 추가로 임명했다.

발표회 전 기도회에서는 김태구 목사(CMI 대표)가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회개 운동을 위하여', 유관지 목사(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장)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 이날 모임은 총무 이옥기 목사(UBF)의 광고와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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