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정 선교사 (코칭한국 국제협회 대표)
피터정 선교사 (코칭한국 국제협회 대표)

크리스천 코칭의 목적은 코치와 피코치(코칭을 받는 사람)이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삶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나가는 가장 탁월한 '대화의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코치의 경청 및 열린질문을 통하여 피코치는 그동안 잠재의식 가운데 갇혀 있던 통찰력과 자아인식의 재발견으로 인하여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이끌리게 된다. 물론 피코치의 옛 사고방식이나 습관이 쉽게 변화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코치는 성령의 음성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면서 지속적으로 피코치에게 도전을 심어 주고 협력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가복음 8장에서는 어느 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호수 건너편에 있는 거라사인의 땅을 방문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때 귀신에 들린 자가 예수님과 제자의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그는 예수님과 그의 일행이 그곳을 방문하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 귀신들린 자가 예수님께로 나아와서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당신께 고하오니 나를 괴롭게 마옵소서"라고 사정하게 된다. 이때 주님은 그 귀신 들린 자에게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 

사실 그 자는 이따금 발작을 일으키면서 자신을 묶고 있던 쇠사슬을 끊고 방황하던 귀신들린 자였다. 예수님께서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자신이 군대귀신이라고 답변한다. 군대라 함은 많은 사단이 그에게 들어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던지신 질문은 실제로는 그 귀신들린 사람에게 물은 것이 아니고 그 안에 있는 영적인 존재를 향하여 물으신 것이다.

코칭을 받은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공통적인 점은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맴돌던 생각들을 결단력이 늘 부족해서 실천하고자 하는 자신감과 추진력이 없었는데, 코칭을 통하여 성령님의 음성에 의지하는 법을 배우고 나서는, 하나님 앞에 먼저 자기 자신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보여 드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 이후에는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삶과 목표를 실천하게끔 되는 행동변화가 일어났다"고 고백하는 것을 여러 번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이 바로 일반 코칭과 크리스천 코칭이 갖는 차이점일 것이다. 즉 크리스천 코치의 역할은 하나님께서 피코치를 향하여 예비하신 인생의 방향과 영적성장을 향하여 함께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그 귀신들린 자에게 던지신 질문은 바로 코칭에서 자주 사용되는 파워풀한 질문의 유형이다. 예수님의 질문으로 인하여 그 귀신은 곧바로 자신의 실체를 고백하는 동시에 어떻게 행해야 될지를 알게 된 것처럼, 크리스천 코치는 적극적으로 성령님의 음성을 피코치가 들을 수 있도록 시기 적절하게 이러한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즉 피코치가 온전하게 영적 및 육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경청과 질문을 통하여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바울이 로마서 13장에서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고 언급하고 있는 이야기의 요점은 바로 '성령으로 채색된 새로운 옷을 입으라는 것'이다. 군대마귀가 들어갔던 그자도 이제 치유함을 얻어 예수의 옷을 입고 새로운 존재가 되었듯이,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꾸라는 세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내면과 영혼이 예수님을 닮아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것을 깊이 간직한 사람일수록 예수님의 옷이 어색할 것이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주님께서 똑같은 질문을 던지실 때, 당신은 잘못된 생각과 습관 속에 오랫동안 빠져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주님께 드러낼 용기가 있는가? 자신의 깊은 곳에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그 알량한 자존심, 허영심, 오만, 게으름 그리고 추악한 욕심이 가득한 존재라고 솔직하게 주님께 고백할 용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는 자신의 옛 자아를 다 드러냄으로 참 자유를 얻고자 하는지는 묻는 것이며, 예수님의 영으로 채색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오늘 밤 기도 가운데 당신께 다가와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는 주님께서 당신의 그 입술을 주목하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