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맷 베빈 켄터키 주지사가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들을 '문화적 문제'로 규정하고 기독교인들의 기도를 요청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빈 주지사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죽음에 무감각해지고 있고, 살해에 무감각해지고 있으며 동료들과의 공감도 사라지고 있다. 이는 엄청난 대가로 돌아오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의 근원을 살펴야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사람을 죽이는 게임을 축복할 수 없다. TV나 영화, 음악 가사에 등장하는 죽음을 축복할 수 없다. 도덕적인 감각이나 권위있는 감각들은 모두 제거돼 있고, 우리는 총기난사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오전 마셜 카운티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14명의 학생들이 부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15세의 여학생은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고, 15세 남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병원 관계자는 "12명 중 5명은 헬리콥터로 내쉬빌에 있는 밴더빌트대학병원 트라우마 센터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베빈 주지사는 30일까지 일주일 간 조기를 게양하고, 주일을 기도의 날로 선포하도록 했다. 그는 "이를 통해 마음이 찢어지는 애도의 시기에 우리가 사랑과 연대감 속에 반드시 함께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길 원한다"고 전했다.

또 "함께 잃어버린 이들과의 추억을 기리고, 마셜 카운티 공동체가 앞으로 어려움을 잘 해쳐나갈 수 있도록 기도자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실패한다"고 말했다. 

유명한 해외 블로그 '친절한 무신론자'(The Friendly Atheist) 운영자인 헤만트 메타(Hemant Mehta)는 "이는 비극적 사건에 대한 기독교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무신론자들은 큰 관심이 없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베빈은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대신, 정신과 치료의 자원을 늘린다든지, 학교 관계자들을 더 잘 훈련시킨다든지 하는 대신,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적했다"고 말했다.